조선 후기 도서 지역에 대한 행정 편제 변화 - 서남해안 도서를 중심으로 = The Administrative Division and Control of Islands in the Late Joseon Dynasty: Focusing on the Islands Southwest of the Korean Peninsula

국문 초록 (Abstract)

조선시대 서남해안에 위치한 도서 지역에 대한 행정 편제 정책은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먼저 왕조 초반에는 고려 말에 이어서 ‘공도(空島)’ 정책을 실시하면서도 동시에 섬의 자연 환경 조건을 이용하고자 다수의 목장을설치·운영하였다. 하지만 정부의 공도 정책은 큰 지속성과 실효성이 없었다. 도서로 인구 유입은 이어졌고, 이들의 생활을 위한 농지 개간도 꾸준하게 이루어졌다. 17세기 이후부터는 궁방과 아문의 도서 지역에 대한 둔전경영이 활발해지면서 도서 지역에 대한 경제력이 향상되었다. 동시에 도서지역으로 인구 유입도 증가하였다. 이에 정부에서는 더 이상 도서 지역이원거리이고 지방 수령의 직접 통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할 수만은 없는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18세기 중반부터 서남해안 도서 지역을 별도로 묶어 하나의 행정 단위로 조직하는 ‘설읍(設邑)’ 논의가 제기되었다. 하지만 이는 기존 궁방 등의 공고한 도서 지역에 대한 지배 구조와 원거리라는 물리적 한계로 무산되었다. 그럼에도 도서 지역에 대한 행정 편제에 대한 필요성은 이어졌고, 당시 지방 통치 제도로 자리하였던 ‘면리제(面里制)’가 도서지역에도 적용되었다. 18세기 후반 자료인 『호구총수』를 살펴보면 서남해도서 지역은 큰 섬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작은 섬 여러 개를 묶어 하나의 면으로 편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면리 편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호구를 비롯한 각종 경제적 기반에 대한 파악도 이루어졌다. 다만 면리제로 편성한 도서 지역은 수령이 직접 순회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서남해지역 곳곳에 설치된 수군진의 별장 등을 이용하여 행정 통제를 시도하였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During the Joseon Dynasty, the administrative policies toward the islandsoff the southwestern coast of Korea varied by period. In the early Joseon period, a policy to “vacate the islands’ was implemented in continuation of the policy that had been in force during the late Goryeo period, while at the same time, a number of ranches were established and operated to take advantage of the natural environmental conditions of the islands. However, the government’s policy of vacating the islands was not very sustainable and effective. The influx of people to the islands continued, and farmlands were continuously reclaimed for their living. From the 17th century onwards, the economic power of the islands was enhanced by the active management of garrison farms on the islands by royal households and public offices. At the same time, the islands saw an increasing number of people coming to live there. In response, the government could no longer ignore the islands just because of their remoteness and the difficulty of direct control by local governors.
Therefore, from the mid-18th century, discussions took place to control the islands off the southwest coast under a single administrative unit called seoreup(設邑). However, this idea was never realized because of the strong presence of the royal households and the remoteness of the islands.
Nevertheless, the need for a separate administrative system for the islands continued, and the “myeonri system(面里制),” which was the local governance system at the time, was applied to the islands. The islands were organized in various ways. Only large islands were governed by this system in the Southwest Sea, while smaller islands were grouped together for administrative control. Since it was difficult for the governor to visit the islands controlled by the myeonri system, administrative control was attempted by using naval villas. As a result, the islands were organized and governed at a similar level to the mainland, and their residents also served as members of Joseo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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