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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창도와 기존 宗敎와의 관계 = A Study on Relationship of Donghak foundation with existing religions
저자
박성주 (동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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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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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0
작성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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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정보
KCI등재후보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9-46(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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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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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최제우의 동학 창도에 있어서 기존 종교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첫 번째, 최제우의 유학사상은 그의 부친의 성리학을 극복하고 사서를 중심으로 한 인간윤리와 직관적인 誠敬과 愼獨을 行修의 기본으로 삼고 있는 특징이 있다. 그의 저술은 철저하게 유가의 현세중심사상에 뿌리하고 있다. 최제우는 예전에는 성인들이 나타나 천도를 밝히고 천명과 천리에 경순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자신이 제시한 동학은 유학과 다른 것이 아니라, 이전 유학의 성인들이 내놓은 그 천도를 다시 실천하자는 것이었다.
두 번째, 최제우는 최초의 종교체험을 불교적 분위기 속에서 가진 이래 그의 구도과정, 그리고 동학 창도 이후 남원 은적암 시절에 이루어진 동학사상의 체계화 과정 역시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가운데 이루어졌다.
세 번째, 1860년 4월 5일 최제우 생애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종교체험이 도교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 졌다.
네 번째, 최제우가 신비체험 이후 처음으로 짓은 「용담가」에 나타나는 사상은 “人傑은 地靈”이라는 민간신앙적인 요소, 그 중에서도 圖讖思想과 관련 있는 풍수지리설이 중심을 이룬다. 또한 자신의 무극대도가 나와서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는 그의 개벽사상도 도참사상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최제우는 구도생활을 하면서 천주학과 참위설뿐만 아니라 서양문물과 西學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최제우가 西學에 대해 상당히 침잠해 있었다는 것은 『東經大全』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西學이 하늘님을 위하지도 않고 천국 가기만 구할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상에서와 같이 최제우가 창도한 동학사상에는 유교․불교․도교 및 민간신앙과 일정한 관련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동학사상이 유․불․선 합일이라는 것이 최제우 자신의 입을 빌려서 제기되었지만, 실제로는 후대의 기록들에서만 나타날 뿐이다.
동학이 여타의 사상을 수용은 했지만 단연 독특한 위치에 있었다.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의 내용 중에 유교와 불교, 도교 등의 기존 종교의 언어와 형식을 빌려오고 있다하더라도, 이것은 다만 종교의 수단적 형식에 불과할 뿐, 그 사상적 핵이라 할 수 있는 ‘侍天主’의 교리는 유․불․선의 어느 종교와도 관련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동학사상 속에는 보이는 기존 종교들의 요소들은 동학의 중심사상에 대하여 주변적 부분에 불과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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