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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의 정치학: 이노우에 히사시 『키리키리인』을 지금 만나다 = The Politics of Minorities: Meeting Kirikirian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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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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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5(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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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vel Kirikirijin (Kirikirians) is enough to be called the compilation of the literary world of Inoue Hisashi. One day, the village of Kirikiri suddenly declares its independence from Japan. This article pays attention to the fools who decide the overall state affairs of Kirikiri. How is solidarity and community possible beyond the myth of meritocracy? The Kirikiri are consciously aware of their minorities. It is important that all members of the fools have a disability somewhere. The point is that Kirikirians raises a very critical question: “Do we think of human community as a system of essential interdependence?”(Judith Butler) When we recognize that all human beings are minority beings with “vulnerabilities” and “disabilities,” we can finally escape from the bondage of discrimination and realize a true community. Moreover, the Kirikiri people are not, as we often think, burning with resentment and revenge against the Japanese about the history of contempt and discrimination they have been subjected to so far. They caricature the world with laughter and cheerfulness, but always look at the world with warm eyes. Even at this moment, Kirikirians is dreaming of and striving to realize a new world of interdependence beyond ressentiment.
더보기소설 『키리키리인』은 작가 이노우에 히사시 문학세계의 집대성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키리키리 마을이 일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다. 본고는 키리키리국국정 전반을 결정하는 우인(愚人)회의에 주목하였다. 능력주의 신화 너머 연대와 공동체는 어떻게 가능한가? 키리키리인들은 자신들의 마이너리티성을 자각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고정 멤버화한 열 명의 우인 모두가 ‘장애’를 지니고 있음은 중요하다. 여기에서 주목하고 싶은 지점은『키리키리인』이 “우리가 인간 공동체를 필수적인 상호의존성의 체계로 생각하고 있는가”라는비판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키리키리인들은 우리 모두가 취약성과 장애를 지닌 약자 즉 마이너리티적 존재임을 받아들이고겸손함과 마주할 때야 비로소 차별과 복수의 굴레에서 벗어나 상호의존하는 진정한 공동체를실현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더욱이 그들은이제껏 받아온 멸시와 차별의 역사에 대해 일본인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으로 불타 있지 않다.
웃음과 활달함을 가지고 세상을 늘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다. 『키리키리인』은 지금 이 순간도 르상티망 너머와 상호의존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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