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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SF 문학에 나타난 재야생화(rewilding)와 생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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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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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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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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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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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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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3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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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한국 여성 SF 문학을 중심으로 인류세 담론과 그에 대한 대안 모색으로서의 생태주의적 상상력을 고찰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최근에 발표된 여성 SF 문학에은 인류세 위기의 대응과 모색으로 나타나는 생태주의적 사고를 드러내고 있다. 기후 재난 아포칼립스로 예견되는 미래의 지구적 삶에 대한 여성 SF 문학의 상상력은 인류세의 인간과 자연, 과학의 관계를 성찰하게 한다. 또한 여성 SF 문학은 생태 유토피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에 집중하기보다는 오히려 기후 위기에 대한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대안을 서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여성 SF 문학은 사이버네틱스와 정보 과학, 사이보그와 인공지능, 동식물과 바이러스 등 현재의 생태계에 관여하고 있는 모든 요소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생태주의 윤리학을 구현하며 자연으로의 회귀를 낭만화하는 에코토피아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테크노사이언스로써 관리되고 전략적으로 작동하는 테크노피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김초엽과 천선란, 정세랑을 위시한 2020년대 한국 여성 SF 문학은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 호혜적 공존을 사유하는 문학적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비인간 행위성과 비재현적 소통을 강조하며 다양한 행위자가 저마다의 본성과 역량을 발휘하도록 유도하고, 그 결과가 재건하는 지구의 역사, 신인류의 모습을 열린 태도로 탐색해 보인다. 이는 인류세의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로 인한 종의 멸종에 대한 여성주의적 생태의식의 발현이며, 성찰적 사변 소설(Speculative Fiction)로서의 문학적 실천 의지를 서사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과학기술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공생의 방법을 제시하는 이들 작품은 한국 SF 문학의 당대성을 가장 적확하게 보여주며 아울러 한국문학사의 역사적 의의를 제고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This study examines the role of ecological imagination in Korean women’s science fiction literature as a response to the discourse of the Anthropocene and the search for alternatives. The ecological imagination as a response to the Anthropocene crisis and a search for alternatives is evident in recent women’s science fiction literature. These literary works, which portray the future of global life amidst climate disasters, prompt reflection on the interplay between humans, nature, and science in the Anthropocene era. Rather than presenting a blueprint for an ecological utopia, recent women’s science fiction narrates active and dynamic alternatives to the climate crisis. In utilizing cybernetics, information science, cyborgs, artificial intelligence, flora, fauna, and viruses, women‘s science fiction embodies an ecologicalist ethic for an uncertain future. Instead of aiming for a romanticized return to nature, these works explore the possibility of a technopia that strategically operates and manages technoscience. Notable Korean women’s science fiction authors of the 2020s, such as Kim Cho-yeop, Chun Sun-ran, and Jung Serang, showcase a literary imagination that breaks down the boundaries between humans and nature, contemplating reciprocal coexistence with nature. In other words, it emphasizes nonhuman agency and non-representational communication and encourages various actors to exercise their unique natures and capabilities. Additionally, these works openly explore the history of the Earth and the emergence of a new species as a result. They reflect a feminist ecological consciousness about the climate crisis and species extinction resulting from ecological destruction in the Anthropocene, exemplifying reflective speculative fiction that illuminates the familiar real world through an unfamiliar lens. Works that explore alternative and symbiotic approaches to acknowledging and utilizing the influence of science and technology represent the contemporaneity of Korean science fiction literature and contribute significantly to the historical significance of Korean literary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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