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반약와 장자의 무지지지에 대한 비교 연구 = 승조의 『반야무지론』 을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중국불교는 중국고유사상과의 교류를 통해 전개되었으므로 중국식 불교의 형성과정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장자사상을 비롯 중국사상과의 비교연구가 중요한 과제이다. 이 논문은 僧肇의 『肇論』에 수록된 「般若無知論」을 중심으로 장자의 無知之知와 불교의 반야를 비교하였다. 먼저 승조의 「반야무지론」에 나타난 장자의 용어와 그 사상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또 장자사상에 있어서 無知가 의미하는 바를 제시한 다음, 승조는 「반야무지론」에서 장자의 無知와 반야를 어떤 식으로 결합했으며 또 無知와 반야는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반야무지론`이라는 논문 제목이 시사하듯 불교의 반야가 곧 장자의 無知라고 승조는 주장했지만, 양자 사이에 차이점도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불교의 중국적 전개와 장자사상의 역할이라는 문제의식에 비추어볼 때, 불교와 장자사상 사이의 차이점은 소홀히 한 채 양자를 긴밀하게 연결시키는 경향이 중국불교에는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중국불교는 장자사상을 비롯한 중국사상과 결합하면서 전개되었으므로 보다 중국적인 색채를 강하게 띄게 되었다. 따라서 승조가 가장 중국적인 불교라 일컬어지는 선불교에서 아주높은 지위를 점유하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