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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의 실패를 서사화하기: 영화적 재현을 매개하는 서사-형식의 이데올로기적 본성에 대한 탐구 = Narrativization of the Failure of Narrative: A study on the ideological nature of the narrative-form mediating cinematic repres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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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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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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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08(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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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영화에서 그간 재현이라는 문제틀 안에서 씨름해온 일련의 문제들을 서사 혹은 내러티브로 전환해서 현재에 대한 ‘역사적인’ 사고의 지평을 여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더 이상 재현이 지시대상과 필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할 때영화가 현실과의 관계를 상정할 수 있기 위해선 새로운 개념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총체화의 계기로서 작동하는 서사, 곧 영화의 내러티브는 바로 그러한 대상이 될 수 있다. 본 논문은 서사를 이데올로기의 한 형식으로 봐야 한다는 프레드릭 제임슨의 제안을 따라 세 가지 논점을 제시한다. 첫째, 장 루이 코몰리의 스펙터클 비판은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스펙터클이 된 상황에서도 스펙터클의 한계가 반드시 알레고리화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는 재현이 결코 ‘바깥’과의 관계없이 완전히 자율적일 수 없기 때문에 동시대의 재현은 자체의 불가능성을 알레고리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이처럼 재현이 스스로를 알레고리화하는 방식으로 연명하는 것은 서사의 작동 때문이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전통적인 서사 관습이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서사의 작동을 판별할수 있는 것은 결국 서사의 실패를 통해서이다. 프레드릭 제임슨은 지버베르크의 작업이 모더니즘적인 기획 속에서 다시 한 번 서사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문화혁명’이라 말하면서도 이러한 기획이 포스트모던한 상황에선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진단한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는 서사 자체가 지닌 근본적인 한계를 조명하면서 역사적으로 필연적인 것으로 전환될 때 변증법적인 논의의 전개를 가능하게한다. 셋째, 그렇다면 작금의 이른바 유사-서사들은 궁극적으로 인식적 지평의 한계 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대문자 서사는 바로 그러한 한계의 이름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앙드레 바쟁이 찬사를 보냈던 네오리얼리즘의 쇠퇴와 한계가 필연적인 것으로서 다시 논의될 것이다. 이를 통해 오늘날 영화에서 과거에한때 가능했던 서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것은 언제나 영화 자신의 부정성이었으며 영화란 바로 그러한 한계를 발판 삼아 새로운 단계로 이행해간모순적인 운동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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