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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Derrida 의 해체주의와 노장사유의 독법(2) = Deconstructive Philosophy of J. Derrida and the Way of Reading of Lao - Chuang`s Thinking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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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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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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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211-23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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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자크 데리다(Jaques Derrida)가 제기하고 있는 다양한 철학해독의 방법론, 특히 차연(diffe´rance)으로 대표되는 그의 해체주의 이론에 근거하여 장자의 도(道)와 『장자』「齊物論」의 논리를 분석한 것이다.
오늘날은 물론이고 과거의 많은 노장 연구자들은 노장철학의 도(道)를 만물의 존재 원리를 지시하는 형이상학적 진리를 말해주는 것으로만 해독하려는 경향이 있어 왔다. 그러나 최근 데리다의 해체주의와 노장과의 철학적 연계성을 밝히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온 결과를 통해 노장철학의 사유논리를 탐구하는데 데리다의 해체주의이론이 새롭고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데리다의 철학방법론을 통해 우리는 동양의 노장철학이 형이상학적, 자연적, 윤리적 진리를 말해주는 사유가 아니라고 새롭게 주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 논문은 데리다의 해체주의의 방법론에 근거하여 노자와 장자의 철학을 새롭게 해독하는 목표를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얻어진 조그만 수확이다. 철학이 다양한 방법론과 논리의 모험을 중시하는 학문임을 인정한다면, 동양문화 내지 동양철학에 대한 연구자세도 과거의 철학연구방법론에 대한 지나친 집착의 태도를 벗어나 다양한 지성의 탐험을 시도해야 한다. 이 논문은 이런 모험의 길을 탐험했다. 그 탐험의 결과가 바로 데리다의 해체이론에 의한 장자철학의 새로운 읽기이다. 이를 위한 연구 방법론으로 이 논문에서는 데리다(J. Derrida)의 철학을 원용하고 『장자』의 다양한 주석가들의 학설에 보이는 해체주의적 경향을 통해서 기존의 장자철학 이해와 다른 새로운 해독을 시도하였다.
구체적으로 논문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道의 문자학적 의미의 하나인 '길(way)'에 주목하여 장자가 말하는 道가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 데리다 철학에서의 차연이 '길을 열다(開路)'와 관련하여 논의되는 점을 밝힘으로써 두 철학자의 사유의 유사성을 고찰하였다.
둘째, 데리다의 해체주의 이론을 통해서 노장철학 특히 장자가 말하는 '無'도 無중심주의의 차원에서 이해할 것이 아니라, 有와 無는 서로의 차이를 지시하는 기호임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장자가 그의 저술에서 無를 有보다 강조하는 것처럼 표현한 문장이 많은 것은 無가 有의 형이상학적 근거라는 의미가 아니라, 有無의 이분법적 사고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수사법상의 방법임을 설명하였다.
셋째, 흔히 만물의 평등을 설명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齊物論'의 내용도 한자의 문자학적 접근과 데리다의 해체주의 이론을 원용하여 분석하면, 齊物論은 평등의 논리가 아니라 사물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 세계는 본래 차이나는 것들이 동거하는 공간임을 알려주는 동거의 논리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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