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과 각성 : 그웬돌린 부룩스의 시

국문 초록 (Abstract)

부룩스가 시를 쓰기 시작한 40년대와 50년대는 2차대전이 끝나고 냉전체제가 시작됨으로써 사회적 정치적으로 새로운 질서가 성립되던 시기였다. 핵폭탄을 사용함으로써 1차대전 때보다도 더욱 잔학했던 방법으로 종결된 2차대전은 사람들로 하여금 개인이 정치에 의하여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은지를 깨닫게 해주었고 아울러 그러한 인간한계에 대한 인식은 자연히 보수적인 성향을 띠게 되었다. 그러나 문학면에 있어서는 여전히 엘리엇(T.S.Eliot)이나 파운드(Ezra Pound)등의 신비평이론이 지속적인 영향을 끼쳐서 작품비평을 작가의 전기적, 사회적, 심리적 배경 등은 배제한 채 오로지 작품 그 자체의 독자성만을 주장하여 작품의 구성요소, 즉 주제, 이미지, 상징, 아이러니 및 모순기법 등의 기법들이 시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부룩스는 특유의 아이러니, 애매한 결론, 그리고 상징 등을 비롯한 시적 기법을 구사하며 발라드나 소네트 같은 스타일을 많이 사용하여 드라마틱한 구성으로써 흑인의 가난에서 비롯된 흑인문제, 흑인군인의 갈등, 동화적인 흑인에 대한 동정심과 비난 및 폭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던 흑인 등에 대해 묘사하였다. 그러한 묘사에서 그녀는 무감각한 중산층 흑인들의 모습들에 대해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동시에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그녀의 초기 시들의 여러 가지 양상들을 통해서 아직은 분명한 사회의식이 없는 막연한 상태의 의문과 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