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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노동론적 관점에서 본 김지하의 생명 사상 = Kim Ji-ha’s Life Ideas Seen from the Theory of Ecological Labor
저자
황종원 (단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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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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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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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293(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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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지하의 동학 중심 교의에 대한 해석 내용을 중심으로 그의 생명 사상을 재검토하고 그 생태노동론적 의미를 평가함을 목적으로 한다. 김지하는 우주 자연을 논할 때, 최제우가 제시한 신령(神靈)의 기화(氣化) 개념을 테야르 드 샤르댕(Teilhard de Chardin)의 우주 생명 진화론과 결합해 설명하고, 최제우의 불연기연(不然其然)설을 응용해 우주 생명에 대한 종교적 직관과 과학적 인식의 병행을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 생명에 대한 과학적 인식이나 종교적 직관보다 민중의 노동이 생명의 실상을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무엇보다 우주 자연이 ‘생명 살림’을 목적으로 하는 광의의 노동을 하고 있으며, 민중은 노동을 통해 이 자연 생명과 직접 접촉해 소통하는 주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아가 김지하는 생명을 살리려는 이 우주 자연의 일에 민중이 동역(同役)할 것을 촉구하는 생명 운동을 주창했는데, 이는 최시형의 식(食) 사상에 관한 나름의 해석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자연에서는 어떤 생명 종도 다른 생명 종을 먹이로 삼지만, 멸종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이천식천(以天食天)설을 나름대로 해석했다. 따라서 민중의 노동 가운데 그가 긍정한 것은 생명을 살리는 한울님의 일에 협력하는 노동이었다. 또한 그는 이 자연과 민중이 협동해 노동한 ‘열매’인 밥을 짓고 먹는 행위가 제사를 받들 듯 생명을 섬기는 행위여야 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요컨대 생태노동론적 관점에서 볼 때 김지하의 생명 사상에는 여러 선구적인 통찰의 내용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의 생명 사상은 생명 살림의 노동에 관한 언행으로 깊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보기Based on Kim Ji-ha’s interpretation of the central doctrines of Donghak, this study is aimed to review his thoughts on life and evaluate the implications of ecological labor. When discussing space nature, Kim Ji-ha explained Choi Je-woo’s concept on the Gi-Hwa of godly spirit by combining it with Teilhard de Chardin’s theory of evolution of life in space and applied Choi Je-woo’s theory of Bulyeon- Giyeon(不然其然, not being so, and yet being so) to support the combination of religious intuition and scientific perception of cosmic life. However, he emphasized that people’s labor allows us to understand the reality of life better than either scientific perception or religious intuition of it. This is because, above all, space nature is engaged in a broad sense of labor aimed at ‘life saving’ and people are the subjects who engage in contact and communication with this natural life through their labor. Furthermore, Kim Ji-ha advocated a life movement calling for the people to play roles in this work of cosmic nature to save life, and this is grounded on Choi Si-hyung’s own interpretation on Sik[食]-related thoughts. He interpreted the theory of Serve God with God(以天食天) in his own way as a meaning that all life species prey on other species in nature, but never result in extinction. Therefore, what he affirmed among the people’s labor was the labor of cooperating with Hanulim’s work to save life. Also, he insisted that the act of cooking and eating rice, a ‘fruit’ of labor through cooperation between nature and the people should be an act of serving life just like holding a ritual. In short, from the perspective of ecological labor theory, Kim Ji-ha’s life thoughts contain a lot of pioneering insights. However, it is observed that his thoughts on life were not fully translated into words and actions related to labor aimed at preserving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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