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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베르테르’와 (불)가능한 여성 성장서사-이문열의 『레테의 연가』를 중심으로 = A Female Werther or a Tale of (impossible) Female Development : A Study of Yi Mun-yols “Love Songs of L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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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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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31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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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문열의 『레테의 연가』를 여성 성장소설로 독해하면서 그 속에서 이야기되는 여성의 성장이 가지는 함의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실제로 이문열은 이 작품으로 젊은 여성에게 자기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창작 의도를 밝힌 바 있으며, 이러한 의도는 희원이라는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성장소설적 구성으로 구체화된다. 유부남과의 '불륜'은 흔히 성장소설의 문법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사랑의 위기와 실연에 해당되는 것이며, 아직 정확한 삶의 향배가 결정되지 않은 여주인공이 자신이 속한 속물적 세계와 불화하고 여러 인물형들을 만나고 깨달으며 예술과 삶 사이를 갈등하다가 일정한 답을 찾아간다는 줄거리 또한 전형적인 성장소설의 문법에 충실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특히 흥미로운 것은 성장 과정의 주체인 희원이 소설의 형식이나 소설 속의 암시를 통해 드러나듯이 베르테르의 여성 버전으로 구상되었다는 점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전형적인 성장소설은 아니지만, 이후 전형적인 성장소설의 근본 바탕이 될 예술적 자아와 세속적, 속물적 세계 사이의 불화라는 구도를 선구적으로 보여준다. 로테에 대한 불가능한 사랑 속에 예술적 지향의 베르테르가 속물적, 계산적 세계 속에서 겪는 모든 갈등과 불화가 응집되어 있듯이, 희원이 화가인 민승우에게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대상이자 예술적 이상을 발견하는 것은 자신에게 예정된 공허한 삶의 경로에서 이탈하여 시인의 꿈을 실현하려 하는 열망에 상응한다. 다만 희원은 베르테르만큼 파괴적이지 않아서, 결국 사랑의 불가능함을 받아들이고 그 이후의 삶으로 나아간다. 이는 자아가 어떤 체념을 통해 세계와의 화해와 성숙에 이른다는 성장소설의 전형적 서사를 구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성장의 성격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희원의 성장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민승우라는 인물을 자세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민승우는 희원에게 공허한 삶에서 벗어나게 해줄 예술적 이상으로 여겨지지만 정작 그 자신은 오히려 희원을 평범한 삶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는 방황하는 희원에게 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교육적 인도자로 등장하는데, 그것은 도덕성을 예술의 본질적 가치 가운데 하나로 보는 그의 보수적이고 고전적인 예술관 및 세계관과 관련이 있다. 그는 이러한 믿음을 고수하면서 시대의 주류적 예술관과 더 나아가 시대의 전반적 흐름에 저항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에게 희원과의 사랑을 불륜 관계로까지 발전시키지 않는 것은 자신의 세계관적 일관성을 지키는 시금석이 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성장의 서사는 새로운 삶의 길을 찾으려 하는 희원을 전통적인 여성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반성장의 서사가 된다.
희원이라는 여성 인물의 방황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급격한 문화적 변동과 위기를 반영하며, 희원의 연애와 예술적 열망을 순치시키는 민승우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반시대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작가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때 핵심적인 것은 민승우라는 이상화된 예술가 인물이 1980년대의 급격한 사회문화적 변화 속에서 점차 정당성을 상실해가는 보수적, 전통적 가치관에 예술적 품위를 부여하는 기능을 한다는 데 있다. 이로써 한 젊은 여성의 방황과 그 극복이라는 성장 서사는 사회문화적 변동 속에서 점 ...
This article reads Yi Mun-yol’s “Love Songs of Lethe” (first published in book form in 1983) as female coming-of-age novel and tries to reconstruct the implications of the narrative of the female protagonist’s development critically.
This work can be taken for coming-of-age novel or Bildungsroman, insofar as it relates the growing up of a young sensitive person, Hi-won, in search of answers to life’s questions. The two pivotal elements of the plot, Hi-won’s thwarted love with Min Seung-u, a married artist, and the conflict of her inner drive toward artistic self-realization with stuffy social norms and conventions make the novel even more typical of this genre. While the traditional Bildungsroman focuses on male development, Yi Mun-yol creates its female version which puts a female character into the role of developing subject.
The Inversion of gender roles in the constellation of the figures get more conspicuous when the novel is read in contrast with “Sorrows of Young Werther”. Yi Mun-yol’s protagonist reminds us strongly of the famous hero of Goethe as she falls tragically in love with a married person, and writes about her feelings in her diary, an another form of self-expression like the almost monologic Wertherian letters. She is a female Werther while her lover Min Seung-u is comparable to Lotte in his rather passive and sensible attitude toward their forbidden love.
Although Goethe’s first novel is not usually considered as Bildungsroman, the tragic fate of Werther is conditioned by the same conflict between Individual and society as that which the development process of the protagonist of this genre presupposes. Hi-won is different from Werther only in the sense that she accepts the reality in the end and go forward to the life after her unattained love, which makes her a typical protagonist of coming-of-age novel. It is in this “development process” that the male character Min Seung-u plays an active role as a kind of mentor: he persuades her to return to a life with “moral integrity” that is more conformist and conventional and rehabilitates the traditional gender constellation (man teach/lead and woman learn/follow).
Yi Mun-yol’s female Bildungsroman is to understand in the context of rapid industrialization and modernization of South Korea in the 1970s and ‘80s, which gave young women new possibilities to break out from the traditional gender role as wife and mother and confronted them with such questions like, “what should I become in my life” “what should I make out of my life”. But Yi Mun-yol reacts to the social and cultural changes of his time with his conservative aesthetic and political ideology. That is expressed above all in the return to the traditional gender scheme in the end of the novel.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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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9-05-15 | 학회명변경 | 영문명 : 미등록 -> The Society of Korean Literary Studies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 1차 FAIL (등재유지)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8-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5-05-27 | 학술지명변경 | 외국어명 : 미등록 -> 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 | KCI등재 |
2005-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4-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2-07-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
2016 | 1.07 | 1.07 | 0.92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95 | 0.9 | 1.801 | 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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