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상장례에 나타난 기독교와 민간 신앙의 영향 고찰 = Research on the Impact of Christianity and Folk Beliefs on Polish Funer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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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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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0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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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시대부터 인류는 죽음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으며, 누군가 죽으면 반드시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죽은 자를 저 세상으로 보내는 경건하고 정성스런 의식을 치렀다. 상장례 풍속은 사자(死者)에 대한 공경과 두려움이 어우러져 시공을 초월하여 각 민족의 대표적인 전통 문화로 자리 매김하였고, 끈질긴 전숭력을 특정으로 하는 생활 관습이 되었다. 고대 슬라브인들은 영원 회귀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죽음’을 종말이 아니라 영속적이고 원초적인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는‘전환’의 단계로 인식 하였으며,'죽음’을 통해 시간의 순환적인 갱신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적절하고 합당한 장례 의식을 거행하게 되면, 재생의 과정을 거쳐 영속적인 세계로의 이입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었다. 이 시기에는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을 신봉하였기에 육신의 부활이나 시신의 중요성은 그다지 강조되지 않았다 . 따라서 장묘 방법에 있어서도 매장과 화장이 병행되었다. 966년 기독교의 수용과 함께 국가를 수립한 폴란드는 가툴릭의 예식과 관습을 근간으로 삼아 고유의 상장례 전통을 만들어가게 되었다. 예수의 부활과 최후의 심판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교리에 따라 육신을 신성시하게 되면서 폴란드에서 화장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고, 매장이 보편적인 장묘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오늘날 폴란드의 상장례 의식은 임종을 준비하는 절차에서부터 시신 수습과 입관 예절, 장례식과 매장에 이르기까지 가톨릭의 의식에 따라 치러지고 있지만, 그 속에는 고대 슬라브의 원시 종교에서 비롯된 민속적인 요소와 민간 신앙에 따른 장묘 관습이 절묘하게 융화되어 있다. 망자에 대한 경의와 두려움에서 비롯된 다양한 주술적인 의례들과 정화 예식들, 죽음과 영혼을 소재로 한 갖가지 민담이나 설화들, 장례 풍속과 관련한 여러 가지 금기와 미신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더보기From ancient times, members of a community have got together to hold solemn funeral ceremonies for the passing of their loved ones. Funeral customs, which represent respect for the dead and the fear of death, have become an
important tradition in every region and age. Indeed, funerals have the longest history among all human customs. Ancient Slavic people regarded 'death' not as an 'end' but as a 'transition' to the eternal world. Therefore, they believed that an appropriate funeral would prompt the dead person's smooth transition to the eternal world. Because they only believed in the soul that is separated from the body, they did not put emphasis on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body. That is why they allowed both cremation and burial. Since the old Polish dynasty accepted Christianity and laid the foundations of Polish statehood in 966, Catholic funeral and mourning rituals had become the basis of Polish funeral traditions. As a result, burial became the main method of
disposing of bodies in Polish society as the Christian doctrine, which puts much emphasis on the Resurrection and Judgment Day, sanctified dead bodies and rejected cremation. While today's Polish funeral rites, from the preparation of death to placing a dead body in a coffin and to burial, are based on Catholic doctrines, many
ancient Slavic elements and customs are included in funeral rituals in Poland. Typical examples are various incantations and purification rites, folktales and stories about death and spirits, taboos and superstitions about funeral cust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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