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ipides의 Alcestis와 Shakespeare의 The Winter's Tale비교 연구 : 세계관의 차이에 따른 로망스 모티브의 변화를 중심으로
저자
서영윤 (영어영문학과)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5
작성언어
Korean
KDC
040.0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9-35(17쪽)
제공처
지금까지의 고찰을 통해서 Alcestis와 The Winter's Tale이 죽음에서 재생으로 이어지는 똑같은 로망스 모티브를 극화시키고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모티브가 두 작품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본질적으로 Alcestis에서는 Alcestis의 죽음과 소생 그리고 Admetos와의 재결합에 이르는 과정이 모두 신에 의해 결정되어진 것으로 필연성을 내포한다. 따라서, Alcestis의 죽음에 대한 Admetos의 책임을 거론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며, 또한 Admetos가 Alcestis와 재결합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아내사후에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도 두 사람의 재결합에 있어서는 아무런 중요성을 갖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Alcestis의 소생은 육체의 부활에 불과하며, 그녀와 Admetos와의 재결합은 어떤 화해의 요소도 지니지 않는 물리적 결합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The winter's Tale에서는 Apollo의 신탁이 빈번히 언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이 작품에 제시된 죽음과 재생의 과정에서 어떤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무엇 보다도 Hermione의 죽음이 Leontes의 그릇된 질투심에서 야기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Leontes가 참회생활을 통해 아내를 죽음으로 몰았던 질투심 대신 진정한 사랑을 회복하고, 그들 사랑의 결실인 Perdita를 되찾음으로써만 Hermione의 재생 자체가 가능하게 된다. 불가피하게 이 극에서 재생의 과정은 용서와 화해의 요소를 내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외관상 드러나는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Alcestis와 The Winter's Tale이 이와 같이 로망스 모티브에 있어서 변화를 보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 두 작품이 함축하고 있는 세계관의 차이에서 기인된다. Alcestis가 인간의 운명에 있어서 필연성을 강조하던 고대 희랍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면, The Winter's Tale은 Apollo와 같은 이교의 신이 작품 내에서 언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죄, 참회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강조하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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