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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독일의 역사소설: 다니엘 켈만의 「세계를 재다」 = Gastvortrage : Der neue deutsche Geschichtsroman -Daniel Kehlmanns Die Vermessung der W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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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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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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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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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1-50(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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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엽 역사소설의 시초는 역사학의 비판적 사료연구와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이후 200년 동안 이 전제는 변화해왔다. 헤이든 화이트가 객관적 역사서도 서사적이고 문학적인 기법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면 많은 역사소설의 정확성에 대한 추종, 즉 역사의 현장을 실제 목격하고 이를 사실적으로 보고하는 듯한 경향은 역사소설을 오히려 통속문학의 범주로 빠지게 했다. 다니엘 켈만의 소설 「세계를 재다」는 기존 역사소설의 이러한 역사 수용방식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하여 이들과의 차별성을 추구하고 있다. 켈만은 알렉산더 훔볼트와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라는 두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작품의 내용이 역사적 실제와 같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이는 최근 역사소설의 르네상스를 이루어 낸 우베팀, 스텐 나돌린,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등의 역사소설들과도 공통적이다. 이들의 작품은 장르의 메타허구적인 자기성찰과 공공연하게 드러낸 서술자의 비신뢰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작품들에서 역사적 사실의 비정확성을단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이들의 문학적 특성을 간과하는 것이다. 켈만의 소설은 시종일관 간법화법을 사용하여 주인공에 대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역사적 진실의 전달이라는 인상을 피하고 평행전기의 구조로 독자가 한 인물에 대해 감정이입을 할 가능성을 차단한다. 실제 사실과 달리 허구적으로 투입된 인물이나 연대기상 맞지 않는 역사적 유명 인물들 간의 가상의 만남은이 소설의 허구성을 드러내지만 다른 한편 다게르의 사진술과 저널리스트들의 취재장면을 통해 역사기록의 진정성에 대한 회의를 제기하면서 이와 대비되는 문학의 기억의 매체로서의 기능을 부각시킨다. 다른 한편 주인공 훔볼트가 남미여행 중 드러내는 이방인에 대한 유럽중심주의적 시각과 바이마르 고전주의와 남미의 마술적 사실주의 서사 전통의 대비는 토마스 만이「바이마르의 로테」에서 당대의 민족주의적 고전주의 수용을 비판하고자 했듯 독일 고전주의 자체보다는 편협한 독일고전주의 수용방식에 대한 켈만의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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