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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한국 현대음악에서 독일문화원의 역할 = The Role of the Goethe-Institut in Contemporary Korean Music of the 1970s-198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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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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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304(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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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독일의 영향은 막강하다. 그런데 반세기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해방 후 미군정 시기를 거쳐 냉전체제의 한 축에 편입된 한국 사회는 미국 문화에 강하게경도되었고, 1950-60년대 한국 클래식 음악계 역시 미국의 강력한 영향아래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50년간 한국음악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이 논문은 그 변화의 과정을 독일문화원을 통한 문화외교의 관점에서 추적해보려는 시도다.
전후 서독의 문화외교는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 독립성과 자율성을보장받는 독립적인 중개단체들을 통해 이뤄졌다. 1970년 대외문화정책을 독일 외교정책의 제3의 기둥으로 강조하고, ‘확대된 문화 개념’을 토대로 일방적인 문화전파보다 상호이해와 문화교류에 초점을 둔 문화외교를 전개했다. 1968년 설립된 주한독일문화원의 문화교류 기조도 당시독일 대외문화정책의 변화에 따라 ‘콘서트에서 교육 및 양국 음악가들의 협력으로’, ‘고전 레퍼토리에서 현대음악으로’ 강조점이 이동했다. 독일음악가들의 내한 때 한국 파트너들과 협업하도록 주선하고 독일에서 공부하고 온 한국 음악가들을 후원하는 것, 내한공연이나 강연 프로그램에현대음악을 강조하고 ‘범음악제’의 공동 주최자로 나선 것 등이 이런 정책변화에 따른 결과다.
최근 몇 년간 한국 근현대예술사를 문화외교나 문화냉전의 시각에서 해석한 연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950-60년대 미국중앙정보부(CIA)의 지원을 받은 수많은 민간 재단들을 통한 활동들이 주요 연구대상이다. 전후 미국의 냉전 문화정책의 최전선이기도 했던 서독은 같은분단국가였던 한국과 어떤 관계 맺기를 시도했을까? 1970-80년대 독일문화원이 한국에서 수행한 역할은 이전 시기 미국의 문화외교와는 어떻게 달랐을까? 오늘날 한국음악계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위상은 이 시기독일문화원의 적극적인 활동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을까? 이 논문은1970-80년대 한국음악계에 미친 독일문화원의 역할에 집중하여 위의질문들에 답하기 위한 실증적 근거들을 마련해보려 했다. 이에 적극적인 해석을 덧붙이는 작업은 좀 더 많은 연구가 축적된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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