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국어교과서에 나타난 풍자 교육 양상 연구 : 양반전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2017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2017. 8
발행연도
2017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ii, 84장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이창희
참고문헌: 장 83-84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중학교 교과서에는 반드시 풍자와 관련된 단원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양반전>이 제재로 사용되고 있다. <양반전>은 그 자체가 풍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풍자와 분리해서 볼 수 없는 작품이다. 그래서 풍자 단원에 <양반전>이 제재로 수록된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것이 현장에서의 <양반전>과 풍자 교육의 적절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양반전>을 제재로 하고 있는 풍자 단원에 대해 살펴보았다. <양반전>을 수록한 교과서는 교학사(남), 비상교과서(이), 좋은책신사고(민), 천재교과서(김), 천재교육(노), 천재교육(박), 총 6종이다.
풍자와 관련해서 우선 몇 가지 개념들을 정리해 보았다. 풍자에 대해 살펴볼 때 다른 개념을 제외하고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풍자가 다른 개념과 전혀 별개의 것으로 분리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주 함께 언급되는 골계, 아이러니, 기지, 해학, 풍자에 대한 각각의 개념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풍자는 작게는 반어와 같은 하나의 표현 방식이지만 크게는 다른 표현방식들을 포함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풍자를 학생들이 잘 습득하여 언어생활에 적절하게 사용하게 하는 것은 교육의 목적이다.
개념을 살펴본 후에는 <양반전>의 풍자내용에 대해 정리했다. <양반전>은 빚이 많은 양반과 돈은 많지만 신분이 낮은 부자의 신분 거래가 군수에 의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이다. <양반전>을 읽을 때에는 사건의 내용보다는 각 인물들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인물에 집중해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의 풍자 대상은 <양반전>의 등장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양반뿐만 아니라 부자와 군수까지도 풍자의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 양반만이 풍자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작품 속에 풍자의 핵심은 두 개의 문권과 이에 대한 부자의 반응이다. 첫 번째 문권은 양반의 의무를, 두 번째 문권은 양반의 권리를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문권을 보고 부자는 이롭게 고쳐달라고 한다. 노력과 대가 없이 양반을 돈으로 취하고자 하는 부자의 반응을 통해 부자가 풍자의 대상이 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문권에서는 양반의 권리를 제시한 듯 했지만 양반의 특권, 횡포를 폭로하고 있었다. 두 번째 문권의 내용과 도망가는 부자의 모습을 통해 양반이 풍자의 대상이 됨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자신 또한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양반의 특권과 횡포를 당당하게 문권의 내용으로 말하고 있는 군수를 제시함으로써 군수 또한 풍자의 대상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양반전>에서 풍자의 대상은 양반, 부자, 군수, 세 인물이며 각각의 인물들이 소설의 어떤 부분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교과서를 살펴보았다. 풍자 단원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내용 성취 기준’을 사용한다. ‘표현에 드러나는 작가의 태도에 주목하며 작품을 이해하고 표현한다.’ 그래서 풍자 단원에서는 ‘풍자’라는 ‘표현’을 이해하고 작품을 이해하고 ‘풍자’를 활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 6종에서 풍자와 <양반전>은 동일한 학습 목표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교과서의 구성 역시 비슷했다. 하지만 풍자의 대상과 핵심이 적절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대부분의 교과서는 풍자의 대상을 정선양반으로 한정해서 보고 있었고, 다른 인물들이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열어두지 않았다. 두 문권을 제시하면서 각각의 문권이 ‘양반’의 어떤 모습을 풍자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활동은 양반만이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학생들이 잘못 생각하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첫 번째 문권 그 자체는 풍자를 띠고 있지 않음에도 풍자라고 잘못 알려준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몇몇 교과서에서는 <양반전> 외에 다른 제재를 제시할 때는 <양반전>과 주제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연계해서 활동을 제시하지 않았다. 주로 <양반전> 학습이 끝나고 심화 학습으로 다른 장르의 글을 제시하지만 연계성이 없는 별도의 글로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자칫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리고 단원을 시작하거나 혹은 풍자에 대해 다시 한 번 학습을 하는 경우에, 제시된 풍자의 예시가 적절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
풍자 단원의 제재로 사용되어 있는 것, 혹은 학습 목표의 목표 도달 여부와 별개로 <양반전>과 같이 문학 작품을 학습할 때에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반전>의 이해에는 풍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풍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양반전> 역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반전>과 풍자의 올바른 학습을 위해서는 다양한 부류의 풍자를 간과한 교과서의 학습활동 제시를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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