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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의 생명 노동론과 주민 자치론 연구 - 이준모의 생태노동론 및 문순홍의 생태 정치론과의 대화를 통해 - = A Study on Kim Ji-ha’s Theory of Life Labor and Residents’ Autonomy: In Dialogue with Rhie Tschum-Mo’s Ecological Labor Theory and Moon Soon-hong’s Ecological Political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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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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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14(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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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지하 생명 노동론의 중심 내용을 이준모의 생태 노동론과 교차해 인용함으로써 그것의 생태 철학적인 함의를 규명하고, 그의 지역 주민 자치론을 문순홍의 생태 정치론과 비교하여 그 의미를 밝힘을 목적으로 한다.
노동 양식을 논할 때, 이준모가 생명 양육의 성격을 띤 농사와 물질적 쾌락과 자연 지배의 욕망으로 가득한 상공업을 구별한 것과 마찬가지로, 김지하도 산업노동과 농업노동의 차이에 주목하면서 농사가 자연의 생명성을 최대한 존중해 그대로 따라가는 생명 노동임을 부각시켰다. 나아가 그는 전통 수공업 또한 농업의 생명 노동적 특징을 계승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 농사가 생명을 존중하는 기술의 모범일 수 있는 까닭은 그것만큼 자연의 자기희생적 헌신 및 상호 부조적 특징을 생생히 체험하면서 그 생명 살림의 일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김지하는 이 자연과 인간이 협력해 일한 결실인 ‘밥’에서 거룩한 의미를 발견해 식사와 제사의 합일을 논했지만, 노동과 제사의 합일은 깊이 논하지 못했는데, 이준모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거룩한 협동 노동에 관해 깊이 사유했다. 또김지하는 호혜와 상생의 교환이 추구되는 시장의 성화(聖化)를 역설하기도 했는데, 이준모의 경우는 이 ‘상공업의 거듭남’이 생태적 농사의 충분한 체험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농사의 중차대한 위상을 분명히 하였다.
근대 민주주의는 본래 생태주의와 별 친화성이 없었으나, 현대 생태 정치론에서는 양자의 결합이 시도되고 있다. 김지하는 서구 근대의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를 모두 비판하면서 개인이 우주적 자아임을 부단히 자각하고 자연의 다양성, 자발성, 창조성, 협동성 등을 본받은 생명공동체를 만들어 운영함으로써 생태주의와 민주주의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고 여겼다. 문순홍 역시 생태적 민주화의 길을 모색하면서 객체화된 자연과 민중의 주체성을 강화하여 그들의 생활을 정치화하자고 제안했는데, 김지하에게 그것은 구체적으로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과 자연을 공경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생활을 성화(聖化)하는 것을 뜻했다. 그는 이 생활 정치의 주역으로 특별히 여성 주부를 주목했거니와, 문순홍 역시 여성이 생명 양육의 노동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이 점에 공감했다. 나아가 김지하는 동학의 포접(包接) 개념을 활용해 생명 살림의 문화를 일구어 갈 주민 자치의 조직적 틀을 구상하기도 했는데, 그중에서 시민의회라고도 칭하는 포(包)는 문순홍이 말하는 공영역에서 시민의 자율적 논의 기구에 해당하고, 생태적 생활 운동을 하는 접(接)은 문순홍의 개념으로는 생태적 시민들의 결사체에 해당한다. 김지하와 문순홍은 이 시민이 주도하는 생명 운동이 상공업 사회와 국민국가의 체질을 점진적으로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김지하의 생태 노동론과 주민 자치론은 한 사회의 생태적 전환에서 노동 양식 혹은 기술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민의 각성과 행동이 결정적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그의 사회사상은 이 전환에서 국가의 역할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었다는 점에서 한계도 있다.
This paper aims to elucidate the ecological-philosophical implications of Kim Ji-ha’s theory of “life labor” by examining its central ideas in dialogue with Rhie Tschum-Mo’s ecological labor theory, and to clarify the significance of his theory of local residents’ autonomy through a comparison with Moon Soon-hong’s ecological political theory.
In discussing modes of labor, just as Rhie Tschum-Mo distinguishes between farming, which carries the character of nurturing life, and commerce and industry, which are filled with desires for material pleasure and the domination of nature, Kim Ji-ha also drew attention to the difference between industrial and agricultural labor, highlighting that farming is “life labor” that fully respects and follows the vitality of nature. Furthermore, he made clear that traditional handicrafts inherit the life-labor characteristics of agriculture. Farming can serve as a paradigm of technology that respects life because there is no other work in which one so vividly experiences nature’s self-sacrificial dedication and mutual aid, while actively participating in the work of sustaining life. Kim Ji-ha discovered sacred meaning in “rice”—the fruit of cooperative labor between nature and human beings—and discussed the unity of dining and ritual. However, he did not fully elaborate on the unity of labor and ritual, whereas Rhie Tschum-Mo deeply reflected on the sacred cooperative labor between humans and nature. Kim Ji-ha also emphasized the sanctification of the market, where reciprocal and symbiotic exchange is pursued; Rhie Tschum-Mo, however, argued that such a “rebirth of commerce and industry” must be grounded in sufficient experience of ecological farming, thereby underscoring the crucial status of agriculture.
Modern democracy originally had little affinity with ecological thought, but contemporary ecological political theory attempts to integrate the two. Kim Ji-ha criticized both Western modern individualism and communitarianism, believing that ecology and democracy can be unified by individuals’ constant awareness of themselves as cosmic selves and by creating and managing a life community modeled on nature’s diversity, spontaneity, creativity, and cooperativeness. Similarly, Moon Soon-hong, while exploring the path of ecological democratization, proposed strengthening the subjectivity of objectified nature and the people by politicizing their everyday lives. For Kim Ji-ha, this concretely meant that residents should sanctify their daily lives through acts of reverence toward both humans and nature. He paid particular attention to housewives as the main actors of this “politics of everyday life,” and Moon Soon-hong shared this view in recognizing that women play a leading role in life-nurturing labor. Furthermore, Kim Ji-ha utilized the Donghak concept of pojeop(包接) to envision an organizational framework for residents’ autonomy that cultivates a culture of life preservation. Among its components, po(包)—also referred to as a citizens’ assembly—corresponds to Moon Soon-hong’s idea of an autonomous deliberative body in the public sphere, while jeop(接), which engages in ecological lifestyle movements, corresponds to her concept of an association of ecological citizens. Both Kim Ji-ha and Moon Soon-hong anticipated that such citizen-led life movements could gradually transform the structure of industrial-commercial society and the nation-state.
Kim Ji-ha’s theories of life labor and residents’ autonomy suggest that, in a society’s ecological transition, transformation in modes of labor is of paramount importance, and citizens’ awareness and actions are decisive. However, his social thought also has a limitation in that it relatively neglects the role of the state in this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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