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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위의 인생 : 전기영화의 논리 = Une vie a l’ecran : la logique de la biographie filmee
저자
정지용 (상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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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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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7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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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영화장르를 전기영화라고 부른다. 장르영화에 비해 작가주의 영화를 강조하는 프랑스에서 전기영화는 연구자들로부터 오랫동안 외면 받아왔다. 우리는 본 논문에서 프랑스 문학과 철학에서 이루어진 전기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그 동안 이론적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전기영화의 장르적 기초와 개념, 그리고 그 역사적 지표와 미학적․윤리적 목표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기영화는 위인을 모시는 일종의 ‘팡테옹’을 가정한다. 전기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장르로서 자리 잡게 되는 1930년대에는 주로 역사적·정치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들에 대한 영화가 생산되었으며, 이후 1940년대부터는 예술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자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서사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면, 후자의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삶이 아닌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킨 예술가의 내적인 삶을 스크린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 된다.
전기영화는 그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영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폴 리쾨르는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진 한 인물의 정체성을 ‘서사적 정체성’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서사적 정체성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다. 잔 다르크에 대해 여러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고, 그 때마다 그녀의 정체성은 새로운 영화적 해석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 기존의 영화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형성되었다.
전기영화는 역사와 허구의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다.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고정관념과 스테레오타입을 이용하여 사실적인 효과를 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감독 자신만이 발견한 새로운 인간상을 보여주어야 한다. 반 고흐에 대한 미넬리와 피알라의 두 영화를 비교해 보면, 이와 같은 두 가지 요구사항 사이에서 감독마다 서로 다른 이해와 해석을 바탕으로 각자 새로운 인물을 영화적 장치를 동원하여 창조해 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자가 그림 속의 이미지들을 이용하여 고흐의 모습과 시대를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면, 후자는 의도적으로 고정관념을 벗어나면서 고흐의 숨겨진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은 자신이 찍고 있는 인물의 인생을 자신의 영화를 통해 본받고자 한다. 정치적 인물을 찍는 경우 감독은 그 인물의 사상에 입각한 참여영화를 만들게 되고, 예술가에 대한 영화의 경우 감독은 그가 남긴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영화를 통해 재창조하고자 한다. 라울 뤼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영화화하면서, 자신의 작업은 각색(adaptation)이 아니라 차용(adoption)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줄거리를 충실히 따라가기보다는, 프루스트의 소설미학을 영화를 통해 전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가 탄생한 이후 수많은 전기영화가 만들어졌고, 지금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통해 우리 자신을 알게 된다. 전기영화는 이러한 인간의 근본적인 자기인식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분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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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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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18 | 0.18 | 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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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 0.16 | 0.375 | 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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