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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가정의 의미와 역할 = The Role and Meaning of Family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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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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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8(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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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국의 이혼율은 DECO 국가 중 덴마크와 함께 네 번째로 높다. 수치로만 보면 한국의 이혼율은 미국, 체코, 벨기에에 이은 4위이기 때문에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닌 것으로 생각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에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한국인의 정서와 사상은 유럽인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유럽인의 사고방식은 개인주의에서 출발한다. 유럽인들은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 단위를 개인으로 보기 때문에, 개인과 개인이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개인의식이 남아있다. 결혼하기 전이나 결혼한 뒤나 여전히 개인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혼을 하더라도 충격이 적다. 그러나 한국인은 다르다. 한국인의 사고방식은 개인주의로 출발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 단위가 개인이 아니고 가정으로 본다. 한국인들은 개인과 개인이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면 개인과 개인이 융합하여 분리될 수 없는 하나로 바뀐다.</P><P> 가정을 기본단위로 하는 한국인들의 경우 이혼으로 가정이 깨어질 때의 충격은 서구인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이혼으로 가정이 깨어진 한국의 가정에서는 충격은 엄청나다. 이혼의 충격은 부부에게서 끝나는 것만이 아니다. 자녀에게도 또한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혼으로 인해 받게 될 한국인의 충격을 고려한다면 한국인의 이혼문제는 다른 각도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의 사상과 문화,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가정의 의미와 역할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P><P> 최근에 한국사회는 혼란이 점점 더 도를 더해가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고유한 정서를 무시하고 서구의 방식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는데도 무너지지 않고 잘 버터오고 있는 것은 가정이 가정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가정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면 이는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 다 함께 심사숙고해 보아야 할 때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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