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론적-기독론적 페리코레시스 이해 : 칼빈을 중심으로 한 정통기독론적 관점에서
국문초록
삼위일체론적-기독론적 페리코레시스 이해:
칼빈을 중심으로 한 정통기독론적 관점에서
초대교부들은 아타나시우스의 영향을 받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삼위일체론에서 보듯이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을 밀접하게 다루고, 그 가운데 삼위일체의 위격적 관계를 논했다. 이는 닛사의 그레고리를 위시한 갑바도기아의 세 교부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그들은 요한복음의 가르침을 근거로 하여 신성의 동일 본질을 가지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세 위격들이 분리되지 않고 혼합되지 않으며 구별되시나, 위격 간의 상호내주 하심을 통하여 하나님이 한 분 되심을 변증하였다. 후대에 이르러 이 개념은 페리코레시스(Perichoresis)라고 명명되었다.
초대교회의 페리코레시스 개념은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을 연결시키는 가운데 발전하였다. 여기에서 정통기독론의 개념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초대교회의 정통 교부들에 의해서 주축이 되어왔으며, 칼케돈 신경에서 확증된 그리스도의 참 하나님 되심(신성)과 참 사람 되심(인성)에 대한 증언을 칼빈과 이 후 개혁신학자들의 맥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그것이 바로 정통기독론이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의 기독론 부분에서 신성이 삼위일체이심을 강조한다. 즉 기독론은 신인양성이며 그 신성이 바로 삼위일체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신학자들은 페리코레시스의 개념을 그들이 명명한 ‘사회적 삼위일체’안에서 이해하기를 원하는데, 그들은 여기에서 페리코레시스의 개념을 기독론과 단절시키고 단일신론적 경향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칼 라너와 칼 바르트 그리고 위르겐 몰트만 등이다. 이들은 페리코레시스의 정의를 뚜렷이 거론하고 있지만 초대교부들과 달리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함으로 인하여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을 분리시켜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신화사상으로 치부하여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에 본 논고는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을 역동적인 관계로 파악한 칼빈을 중심으로 삼위일체론의 위격적 관계와 신인 양성의 위격적 연합의 긴밀성을 변증한다.
바로 그 연결점이 되는 것이 페리코레시의 개념에 대한 이해이며, 이는 칼빈 신학의 통전적 이해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본 논고를 통하여 확인 할 수 있다.
칼빈의 신학에 내재되어 있는 페리코레시스의 개념 즉, 상호 내주의 개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한 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어 있다고 선언한 칼케돈 신조의 정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구속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긴밀히 연결시킨다. 이것은 특별히 우리 인간에게 있어 하나님은 오직 삼위일체 가운데 특별한 한 실재이신 그리스도 안에서만 이해될 수 있으며 또한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을 우리를 위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적응으로 설명되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결국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은 그 연결성에 있어서 필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둘 사이를 더욱 긴밀하게 붙들어주는 원리가 바로 페리코레시스임을 단언한다. 칼빈의 삼위일체론적-기독론적 페리코레시스 이해는 현대 신학자들이 범하였던 위격들의 신성의 공동본질에 대한 부인과 이로 인한 그리스도의 신인양성의 위격적 연합 개념의 부재까지 온전히 드러내어줌과 동시에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을 올바로 이해하게 하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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