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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와 『무문관』의 화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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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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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7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22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11-239(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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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는 그의 저서 『의미의 논리』에서 신라 스님 파초혜청의 화두 “그대들에게 주장자가 있다면, 주장자를 주겠노라. 그대들에게 주장자가 없다면, 주장자를 빼앗겠노라.”에 담긴 부정의 의미를 말라르메와 크뤼시포스가 말하는 부정의 의미와 나란히 놓으면서 ‘의미의 논리’에 의거해서 풀어낸다. 파초혜청의 이 화두는 공안집 『무문관』제44칙이다. 이 파초혜청의 화두를 포함한 『무문관』의 화두들을 해명하고자 필자가 들뢰즈의『의미의 논리』에서 선택한 논제들은 의미의 역설들, 비의어와 혼성어, 무의미와 부조리이다. 각 논제에 대한 들뢰즈의 설명을 정리하고 나서, 이를『무문관』의 화두들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펼쳐가고, 최종적으로 파초혜청의 화두에 대한 들뢰즈의 생각을 밝혀보았다.
의미는 생성 중인 사건이기에 역설의 관점에서 이해될 때 가장 잘 포착될 수 있다. 들뢰즈는 의미가 계열화할 때 의미의 역설이 발생한다는 점을 간취하고 이 역설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계열화로부터 의미를 떼어내어 무한퇴행의 역설, 불모의 이중화의 역설, 중성의 역설, 부조리한 것의 역설을 찾아내고 단계별로 이를 규정해 간다. 화두도 또한 역설로 이루어져 있기에 들뢰즈가 전개하는 의미의 역설들에 맞추어 파악될 때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서, 먼저 의미의 네 역설들을 들뢰즈가 서술하는 순서대로 이해해 가면서『무문관』의 화두들을 적용해보았다. 또, 의미가 역설로 파악될 때 가장 잘 이해되는 것은 의미가 무의미와 부조리에서 유래하고 또 이것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에 무의미와 부조리가 적용될 수 있는 화두들을『무문관』에서 찾아보았다.
『무문관』의 화두들을 들뢰즈의 ‘의미의 논리’에 의거해서 분석한 결과, 간화선 수행에 원용되는 모든 화두들을 학적 체계에 넣을 수 있는 실질적인 단서를 얻게 되었다. 무문관의 화두들은 전반적으로 역설적 심급x를 향해 있으면서도 이 심급의 어느 측면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역설적 심급x만을 이야기하는 화두(제5칙 향엄상수), 역설적 심급x 중 말x를 이야기하는 화두(제18칙 동산삼근), 역설적 심급 중 사물x를 이야기하는 화두(제43칙 수산죽비)로 구분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또 여기서 더 나아가 무의미와 의미의 구조를 이야기하는 화두(제44칙 파초주장), 무의미와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화두(제26칙 이승권렴) 등이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Deleuze, French modern philosopher tries to solve Pachohaecheong[芭蕉慧淸]s Hwadu [話頭] in his work Logic of Sense, saying that if you have a cane, I am giving you one; if you do not have one, I am taking it away. He succeeds in catching the correct meaning of negation involved in the hwadu, along with the meaning of negation involved in Mallareme words and Chrysipposs phrases. This hwadu is the forty-fourth hwadu of the Collections of Precedent Stories[公案集], No-Door to Gate[『無門關』].
When we try to solve the hwadus of No-Door to Gate, including Pachohaecheongs hwadu, we can use all the topics in Logic of Sense as guidelines on the interpretation on them. But the topics that I selected in this paper are the four paradoxes of sense, the esoteric words and the portmanteau words, and nonsense and absurdity. I summarize Deleuzes exposition on each topic, and then apply it to the hwadus of No-Door to Gate, and lastly elucidate Deleuzes interpretation on Pachohaecheongs hwadu.
Since sense is the event that is becoming, we can apprehend it in terms of paradox. Deleuze find out that the paradox of sense occurs when sense is serializing. In order to make this paradox clear, he seperates the sense from serialization and discover the paradox of regress, the paradox of sterile division, the paradox of neutrality, and the paradox of the absurd.
Since hwadu is composed of paradox, it can be grasped when grasped in accordance with the paradox of sense Deleuze is stating. Therefore, we can apply these four paradoxes to the hwadus of No-Door to Gate. The reason why sense is grasped as paradox is because sense is derived from, and dependent on nonsense and absurdity. So I try to find from No-Door to Gate hwadus that may be applied to nonsense and absurdity. As a result of the analysis based on Deleuzes ‘logic of sense’, I was able to attain a substantial outcome, which is as in the following. Basically, all the hwadus from No-Door to Gate is directed toward nonsense and absurdity. Most of hwadus from No-Door to Gate tell stories about the paradoxical instances, but make differences according to which aspect they are emphasized on. That is, there are hwadus that tell a story about the paradoxical instance x alone(the 5th archetypal story), ones that tell a story about word x of the paradoxical instance x(the 18th archetypal story), and ones that tell a story about thing x of the paradoxical instance x(the 43th archetypal story). In addition, there are hwadus that tell a story about the structure of nonsense and sense(the 44th archetypal story), and about nonsense and absurdity(the 26the archetypal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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