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진흥왕대의 새 영토·주민 시책 = Silla’s Policy for New Conquests and Subjects in the Period of King Jinheong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In Bukhansan monument(北漢山碑), Maunryong monument(磨雲嶺碑) and Hwangchoryong monument(黃草嶺碑), there are phrases promising to reward new subjects for military merits, and the phrases appear in almost exactly the same expression. Given when and where the monuments were built, these repeated phrases show that Silla(新羅) had a policy for new conquests and subjects to win over them to Silla’s side. It is also supposed that this expression for the policy was made by Silla government in advance. Considering other monuments of Silla and Chinese decree of military merits and rewards, the rules for this policy are also presumed to have been established at system level in Silla society.
Silla government in the period of King Jinheong(眞興王), through several monuments which commemorated the border inspection, repeatedly proclaimed and reconfirmed the policy based on these rules and system. The purpose of the Silla government’s policy is supposed to apply the rules and system to new subjects throughout new conquered areas, equally to the old subjects. When being formed, this policy is assumed to have been affected by that time period of conquest wars, and related with establishing governmental system such as arranging national law or sending local governors. Through this policy, Silla government had new conquered areas and subjects homogenized with the old ones, making it Silla’s driving force for Silla.

국문 초록 (Abstract)

진흥왕 순수비인 북한산비·마운령비·황초령비 세 곳에서는 유공자에게 爵과 物을 내리겠다는 문구가 거의 정확히 똑같은 표현으로 나타난다. 북한산비는 마운령비·황초령비와 같이 568년에 세워졌다고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북한산비의 표현과 구성, 내용 등이 다른 두 비와 동떨어져 있는 점이나, 진흥왕이 북한산을 순수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면, 그 건립 연도는 555년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순수비의 건립 시기와 장소가 서로 크게 차이가 있음에도 해당 문구의 표현이 일치하는 것을 보면, 이는 신라 정부 차원에서 일찍이 확정해 둔 문구로 추정된다. 신라가 새로 획득한 영토에서 유공자를 포상한다는 국가적 시책을 표방·재확인할 때면 해당 문구를 반복해 사용했던 것이다. 같은 시기 신라의 다른 금석문이나 중국의 율령을 함께 고려하면, 이러한 시책을 뒷받침하는 법제도 마련된 상태였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시책은 신라가 새로 얻은 주민들에게, 기존의 신라 백성들에게 통용되던 법제를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었다. 그 실시 배경에는 정복 전쟁 당시의 현실적 요구와 그에 따른 인식의 변화, 또 제도를 마련하고 지방관을 파견하는 등의 지배체제를 갖춰나갔던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신라는 이러한 시책을 토대로 새 영토와 주민을 기존의 지역·백성과 동질화시키고, 다시 향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참고문헌 (Reference)

• 1 김창호, "金石文으로 본 新羅 中古의 地方官制" 6 : 1984
• 2 이병도, "한국사 고대편" 진단학회 1959
• 3 김영하, "한국고대사회의 군사와 정치"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2
• 4 박초롱, "진흥왕순수비 건립의 의의" 한국사학회 (118) : 43-78, 2015
• 5 박성현, "신라의 거점성 축조와 지방 제도의 정비 과정"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0
• 6 하일식, "신라 집권 관료제 연구" 혜안 2006
• 7 임평섭, "신라 진흥왕대 州의 廢置와 巡狩" 신라문화연구소 48 (48): 71-102, 2016
• 8 주보돈, "신라 지방통치체제의 정비과정과 촌락" 신서원 1998
• 9 수호지진묘죽간정리소조, "수호지진묘죽간 역주" 소명출판 2010
• 10 "삼국사기"
• 11 김창호, "북한산비(北漢山碑)에 보이는 갑병(甲兵) 문제" 25 : 1992
• 12 주보돈, "금석문과 신라사" 지식산업사 2002
• 13 민후기, "고대 중국에서의 작제의 형성과 전개 : 은상에서 전국까지" 연세대학교 대학원 2004
• 14 "魏書"
• 15 김철준, "韓國古代社會硏究" 서울대학교출판부 1990
• 16 홍승우, "韓國 古代 律令의 性格" 서울대학교 2011
• 17 "漢書"
• 18 武田幸男, "江上波夫敎授古稀記念論集 歷史篇" 山川出版社 1977
• 19 葛城末治, "朝鮮金石攷" 亞細亞文化社 1978
• 20 "日本書紀"
• 21 주보돈, "新羅의 村落構造와 그 變化" 35 : 1992
• 22 노용필, "新羅眞興王巡狩碑硏究" 일조각 1996
• 23 최남선, "新羅眞興王の在來三碑と新出現の磨雲嶺碑" 2 : 1930
• 24 이기백, "新羅思想史硏究" 일조각 1997
• 25 今西龍, "新羅史硏究" 近澤書店 1933
• 26 이수훈, "新羅 中古期 州의 構造와 性格" 12 : 1988
• 27 주보돈, "新羅 中古期 6停에 대한 몇 가지 問題" 3·4 : 1987
• 28 강봉룡, "新羅 「中古」期 「州」制의 형성과 운영" 서울대 국사학과 16 : 1987
• 29 "宋書"
• 30 "史記"
• 31 池內宏, "古蹟調査特別報告 第六冊" 朝鮮總督府 1929
• 32 이우태, "北漢山碑의 新考察" 12 : 1999
• 33 이병도, "北漢山 文殊寺 內의 石窟" 61 : 1986
• 34 하일식, "6세기 말 신라의 역역 동원 체계" 10 : 1993
• 35 하일식, "6세기 新羅의 地方支配와 外位制" 12·13 :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