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인게 뭐 어때서?” : 남한 사회와 거리두기를 통한 북한 출신 대학생들의 정체성 형성과정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8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인류학전공 , 2018. 2
발행연도
2018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301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It's Okay to be North Korean" : North Korean refugee university students' self-identity and self-realization
형태사항
vi, 105 p. : 도표 ; 26 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수록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This thesis is an ethnographic study on the self-identity formation process of 1.5 generation North Korean refugee college students. There are two main questions this thesis seeks to answer. First, how do they come to terms with their North Korean identity? Second, how do they deal with their acculturation stress; and what coping mechanism do they form to deal with it? Finally, how do they come to position themselves in relation to the South Korean society at large? To answer these questions, this thesis examines the life experience of North Korean college students, mostly participants of an education program at the civic group ‘Dongeurami(pseudonym)’.
Since the mid 1990's famine hit North Korea, a lot of North Korean refugees came to South Korea. Their backgrounds have been diversified over the years. The most recent segment of North Korean refugees are known to be “Iminhyeong talbungmin(North Korean refugees with transnational migrant qualities),” noted for having aspirations typical for immigrants. While the changing composition of North Korean refugees has been noted, there have been few studies that looked into the acculturation process of this particular group of North Korean refugees.
As for the host society, South Korean media has broadcasted only certain images of North Koreans. This has affected South Korean residents' perception towards North Korean refugees, as the media is the primary source of information on North Korea and North Korean refugees. North Korean refugee college students also admitted that they concealed their North Korean origin and even conformed to the South Koreans' expectations if they expressed their North Korean identity at all.
1.5 generation North Korean refugee college students have a clear advantage compared to their parents because they come to South Korea at a younger age and receive South Korean public education. However, even though they may be able to pass for South Koreans on the outside, 1.5 generation North Korean refugee students suffer from an identity crisis in the inside. This is because the students carry anxiety caused by the possibility of being socially ousted at any given moment for being a North Korean and remorse for not being proud of their heritage.
North Korean refugee college students try various methods to cope with such identity crises. Among the many different methods, this thesis focuses on the 'distancing' experience from South Korean society that North Korean refugee college students opt for. Some interviewees literally distanced themselves from South Korea, while others participated in extracurricular activities to distance themselves from their daily lives at their respective universities. By physically and mentally putting distance between themselves and South Korean society, North Korean refugee college students get a chance to resynthesize their mazeways, which in turn affect their thoughts, values, and identities. Through the resynthesis process, North Korean refugee students found out that North Korean refugees are not as homogeneous as they thought, and that lifestyles and cultural values differ greatly in various parts of the world. Such experiences helped North Korean refugee college students shed their own preoccupation with their first generation parents' and South Korean society's expectations; and build up their own self-identities.
Based on the self-affirmation of their identity, North Korean refugee college students live life as they define it. Some students pursue career paths they are passionate about; others embrace their North Korean refugee identity and try to provide problem and emotional coping methods for other North Korean refugees to deal with acculturation stress. Both groups of students are able to do so by taking the time to affirm their self-identity and form their own opinions. North Korean refugee college students are working for the advancement of their community and Korean society as a whole, but the critical difference is that it is now of their own accord rather than obligation.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대학생들이 정착과정에서 남한 사회와 물리적,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며 이민형 탈북민 1.5세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연구가 제기하는 질문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북한 출신 대학생들의 남한 사회 정착과정이 어떻게 이민형 탈북민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가이다. 둘째는 정착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한 사회에서 적응하는 것의 한계를 느낄 때 북한 출신 대학생들의 대응은 어떻게 1.5세 탈북민 고유의 방식으로 나타나는가이다.
정치적 귀순 영웅, 생계형 탈북민, 그리고 최근의 이민형 탈북민까지 다양한 탈북민의 유형이 나타났다는 것은 다른 연구에서도 논의되었지만, 이민형 탈북민이 남한에 와서 어떻게 이전 시대의 탈북민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심층적으로 연구된 바가 없었다. 언론에서도 ‘북한’이라는 주제는 많이 다루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남한 주민들의 이해는 언론에서 논의하는 정치적 주제에 한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북한 출신 대학생들은 탈북민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남한 사회에서 정착하는 초기 과정에서 남한 사회에서 탈북민에게 기대하는 ‘통일의 가교’ 역할에 맞추거나 본인의 탈북민 정체성을 감추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참여자인 1.5세 북한 출신 대학생들의 경우, 부모세대와 달리 어린 나이에 남한에 입국하고, 남한의 정규교육을 받는 등 사회문화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사회문화적 기술을 습득해서 외양으로는 북한 출신임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다른 북한 출신 사람들이 차별을 받는 것을 볼 때 자신도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자신의 탈북민 정체성을 숨기며 관계를 맺고 있다는 죄책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체성 혼란은 이전 세대가 남한 정착의 상징으로 여긴 대학에 재학할 때에도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정체성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 출신 대학생들은 다양한 대응 방법을 시도한다. 본 연구가 주목한 것은 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남한 사회와 거리두기를 통해서 본인의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이었다. 연구자가 만나 본 북한 출신 대학생들은 남한이라는 공간 자체를 떠나 외국으로 가기도 하고, 남한 사회에서 자신의 일상과 거리를 두기 위해 다양한 교외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연구참여자들은 물리적, 심리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북한 그리고 남한 사회에서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 가치관,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성찰하는 계기를 가졌다고 말했다. 성찰의 과정에서 북한 출신 대학생 연구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알게 되었던 것은 탈북민 집단 내부에도 다양한 개인들이 존재하고, 남한과 북한 외의 국가들에도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구자가 만나 본 북한 출신 대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남한 사회에서 탈북민에게 기대하는 모범적 소수자의 이미지와 일치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5세 탈북민 연구참여자들은 남한 사회 또는 1세대 부모님 등 타자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진로와 남한에서 미디어가 그리는 탈북민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받아들이지 않는 시도들을 통해 개별성을 형성하고 실천한다. 북한 출신 대학생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토대로 선택한 미래를 기획하기도 하고, 확립한 자신의 탈북민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여 다른 탈북 후배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심리적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개인 경험을 반영한 새로운 대응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1.5세 북한 출신 대학생들의 경험을 통해서 탈북민의 집단 내 분화 과정이 다양한 탈북 동기와 경험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남한에 입국하고 나서 선택한 활동들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 출신 대학생 연구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남한 사회와 거리두기를 하면서 본인의 자아정체성을 형성하였다. 하지만 거리두기의 결과로 자신의 개별적인 정체성이 더 분명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남한 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와 탈북민 공동체와 남한 사회를 돕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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