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의 정체성과 독창성
저자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4
작성언어
Korean
KDC
186.5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3-17(5쪽)
제공처
전세계적으로 의료제도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어 이원화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도입된 기간도 비교적 짧고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거의 평준화된 서양의학적 측면에서는 우리나라만의 특징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위장병이나 간장병이 더 흔하고 서양에서는 심장질환이나 순환계질환이 더 흔한 것처럼 질병의 유형이나 유병율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의학과 의술 자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의학이라고 특징지을 만한 정체성이나 독창성이 있다면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전래되어 내려온 한의학의 발자취는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그 흔적을 더듬어 보아야 한다. 역사 속에서 찾아보는 의학정보의 출처는 정사와 야사를 다 포괄해야만 더욱 분명한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전통의학의 틀은 생약요법과 심신훈련과 체표자극요법으로 요약된다. 생약요법은 식물의 잎, 열매, 뿌리를 비롯해서 광물질이나 동물 조직의 일부 등의 천연물 사용을 포함한다. 심신요법은 선도와 같이 몸과 맘의 훈련을 강조한다. 자극요법에는 침술, 뜸, 지압, 부항 등이 포함되는데 특히 침술은 우리 문화와 역사에 더욱 밀착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야사학자들이 주장하듯 동이족을 확실한 우리의 조상으로 삼을때, 역학도, 한문과 과두문자와 가림토 문자도, 폄석과 골편을 사용한 침술도 다 우리의 것이 되어버린다. 더구나 침술에 관해서는 함경도에서 발굴된 5000년 전의 골침과 석침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옛 가르침이나 역사 속에서는 토막으로나마 다양한 의학의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천부경, 삼일신고, 활인심방, 동의 수세보원 등에 내포되어 있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건강지혜에는 공통된 흐름이 있다. 마음 다스림의 중요성을 내내 강조하고 있다. 삼라만상에는 성질이 있는데, 물질의 성질이 질이요, 비물질의 성질이 성이다. 우리나라 전통의학은 성 중심의 의학이다. 이런 성중심의 의학이 바로 한국의학의 정체성이며 독창성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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