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심청의 죽음과 향유층의 애도 = Simcheong's Death and the Depression and Mourning of the Enjoyable Class
저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주제어
KDC
818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7-38(32쪽)
제공처
<완판 71장본>과 <허흥식창본>에서는 투신에 대한 심청의 확고한 결의가 나타난다. 이는 심청을 죽음이라는 효의 이행에 앞서 머뭇거리는 ‘자아’ 상태의 인물이 아닌, ‘효’를 고집하며 죽음을 결연하게 마주하는 ‘주체’로 비치게 한다. 라캉은 주체의 죽음이 실재계에 구멍을 남긴다고 보며, 이 구멍을 메우는 장례식 등의 행위가 애도를 가능하게 한다고 해석한다. 죽음에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주체’로 선 <완판 71장본>과 <허흥식 창본>의 심청의 죽음은 실재계에 구멍을 낸다. 두 이본에서는 주변인물의 추도제 등을 통해 실재계에 난 구멍을 메우는 구체적 행위를 보여준다. 투신 이후 장면은 장황하게 묘사된다. 이를 텍스트적 추도라 본다면 창본과 완판본은 대중의 시선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 지점에서 독자로서의 향유층의 애도를 읽을 수 있다. 한편 <몽금도전>에서는 심청이 죽음을 머뭇거리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이는 심청이 효를 강조하는 당대 이념 앞에서 주체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심청을 주체가 아닌 자아 상태에 머물게 한다. 자아로서의 심청의 죽음은 실재계에 난 구멍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몽금도전> 속 심청의 죽음은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존재의 죽음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그리하여 작품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 즉 향유층의 애도는 불가능한 것으로 남는다. 실제로 <몽금도전>에서는 주변인이 심청의 죽음을 기리는 장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향유층으로서의 독자의 애도로 읽을 수 있는 투신 이후 서사도 소략되어 있다. 대신 향유층의 애도가 위치해야 할 곳에는 구사일생을 위한 서사적 장치가 놓인다. 이로써 <몽금도전>의 애도는 불가능을 한번 더 확인하게 된다. 즉 <몽금도전>은 실재계 속 죽음이라는 구멍이 실재하지도 메워지지도 않은 상태에 놓이게 되어 애도는 실패, 즉 우울 상태로 남겨지게 된다. 심청의 죽음 처리와 그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효’에 대한 향유층의 눈 그 자체일 수 있다. <완판 71장본>과 <허흥식창본>에서는 주체로서의 심청이 죽고 그 죽음이 애도 된다. 반면 <몽금도전>의 심청은 자아로서, 그 죽음이 죽지 않은 것으로 처리되는데 그로써 애도는 성립될 수 없게 된다. 애도의 실패는 우울이 되고 그에 따라 효는 넘어설 수 없는 절대적 아버지의 법으로 비친다. 따라서 효는 더 교조적으로 비치게 된다. 이렇듯 라깡의 관점에 근거하여 죽음과 애도를 중심에 둔 <심청전> 이본 해독은 서사적 변개로 별도로 다루어져 온 <몽금도전>을 성공한 애도로서의‘애도’와 실패한 애도로서 ‘우울’을 기준으로 통시적 관점에서의 읽어 낼 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근대의 혼란을 ‘우울’로 해독해 볼 수 있는 지점일 수 있다. 이러한 독해는 구활자본의 등장에 따라 환생 서사가 나타나지 않거나 바뀐 이본에의 새로운 해석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후행 연구에서 환생 이후 서사의 의미를 읽어나갈 수 있다.
더보기At the center of Simcheongjeon is death. Simcheong chooses death to keep her father's promise. The chosen death itself becomes an event central to Simcheongjeon, which means that it contains the stories from afterwards and the mourning of those left behind. This implies that the mourning aspects from Simcheongjeon require detailed decoding. Depending on how Simcheong's death appears, the interpretation of mourning may vary. As it can influence the ways to face Simcheong's death, which can be the marks to show the mourning of the enjoyment class. To interpret the mourning on Simcheong's death, the texts Wanpan 71 Chapters, Pansori Version of Huh-Heungsik and Monggeumdojeon are used. In Wanpan 71 Chapters and Pansori Version of Huh-Heungsik, Simcheong demonstrates a resolution to drown herself. This makes Simcheong stand for a Subject, not an Ego. Simcheong's death creates a hole in Reality. Lacan believes that the death of the Subject leaves a hole in the Real. He finds that deeds for the death, which fill the hole, enable mourning. In Wanpan 71 Chapters and Pansori Version of Huh-Heungsik, devices of the death, such as memorial services, are created to fill holes in the Real. In the two editions, the scene after jumping is given a lengthy description, which can be interpreted as the mourning of the enjoyment class. Meanwhile, in Monggeumdojeon, Simcheong hesitates to drown herself. She does not actively refuse death, but is nevertheless subjugated to death. Compared to Wanpan 71 Chapters and Pansori Version of Huh-Heungsik, Monggeumdojeon shows Simcheong's hesitation ahead of death for quite a long time. This means that Simcheong cannot stand as the Subject because she has not overcome her father, who represents the acceptance of filial piety. Since Simcheong in Monggeumdojeon does not overcome the Oedipus complex, the mourning of villagers in Monggeumdojeon remains impossible. In fact, there is no prominent scene in which the surrounding people mourn Simcheong's death, and the narrative after the drowning is summarized, compared to the previous two works. Instead, the epic device of survival takes place of the mourning of the enjoyment class who lost Simcheong as the filial daughter. As a result, mourning in Monggeumdojeon becomes impossible. In other words, Monggeumdojeon is left in the state of depression not mourning, in which death’s hole in the Real remains unfilled. This analysis of Simcheongjeon, focused on death and mourning, shows the possibility of reading Monggeumdojeon, which has been dealt with separately following narrative adaptation, from the diachronic literature perspective. This creates the possibility of a new interpretation of the other old printed versions of Simcheongjeon.
더보기분석정보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는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대학학술본부 장금연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