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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에 나타난 주인공의 글쓰기 양상 연구 = A study on the aspect of the hero's writing in 『A Raw Youth』
저자
조혜경 (단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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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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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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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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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5(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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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미성년』은 외형상 미성년인 아르까지가 자신의 두 아버지인 마까르 돌고루끼와 베르실로프를 찾아 떠나는 아르까지의 정신적인 방황과 성숙 과정을 주인공-화자가 자신의 기억과 글쓰기에 의존하며 쓴 기록물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주인공 아르까지의 인생 역정보다는 그의 사상과 이념에 대한 집착과 ‘궤변’, 소설가가 되기를 거부하면서도 결국은 소설가가 되고자 하는 모순에 접하고 적지 않게 당혹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펴 본 아르까지의 글쓰기 양상의 주된 특성은 말, 로고스에 대한 이중적이고 모순된 태도, 과장과 침묵, 문학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등이었다. 그리고 그는 타인의 삶, 혹은 문학을 통해 자신의 사상과 이념에 집착하고 그것을 자신이 부정하는 로고스로써 표현하고자 하였고 그러한 욕망을 지니고 글을 써 나갔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의 ‘새로운 이념’을 탄생시키기 위해 부정해야만 하는 대상이 되고 말았다. 주인공 아르까지의 글쓰기는 기존의 도스또옙스끼 주인공들의 글쓰기와 달리(가령 책 속의 문체를 그대로 모방하여 책을 읽는 듯이 말하는 지하생활자, 제부슈킨의 나이브한 문학관과 비교한다면)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 정리하며 그것을 문학적으로(소설가의 시각으로) 재구성해 냄과 동시에 자신의 ‘역동적인’ 글쓰기 행위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갈망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특징을 담고 있다. 주인공의 글쓰기에 대한 집착의 배경은 기존의 도스또옙스끼의 ‘주인공-작가들’(가령 지하생활자에게 있어 글쓰기는 자신에 대한 합리화에 다름 아니다)과 달리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미성년의 ‘목마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르까지는 자신이 존경하는 아버지 베르실로프에게서 ‘침묵’을 배웠고 어린 시절 끄릴로프의 문학 텍스트 암기로 인한 부모의 칭찬과 가족 간의 화합, 사랑을 경험했기에 그는 자신의 글에서 더욱 더 ‘침묵의 기법’과 ‘문학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했던 것이다. 침묵은 아직 형성되지 못한 아르까지의 이념에 대한 훌륭한 보호막이었다. 그리고 그는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 의미와 더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타인의 문학 텍스트를 갈망하였다. 따라서 아르까지에게 있어 문학 혹은 문학을 지향하는 글쓰기는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주요한 연결 고리이며 성숙을 위한 일종의 ‘성장통’의 흔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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