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윤리주체 문제에 대한 양명학적 접근 = A Yangming Approach on Dasan’s Understanding of Ethical Subject

국문 초록 (Abstract)

주자학에 대한 거부, 수사학(洙泗學)으로의 회기, 실천 위주의 윤리로 대변되는 다산의 사상에 있어 가장 특징적인 지점을 선택하라면 아마도 인간 본성으로서의 ‘성性’에 대한 해석일 것이다. 그는 ‘성性’을 마음의 기호(嗜好)로 해석하여 주자성리학의 심성론적 구조를 전복시켰다. 이 기호라고 하는 것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樂善惡惡) 마음의 경향성을 지칭한다. 이 자체로만 보자면 기호는 양지(良知)의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好善惡惡의 능력과 동일하다. 이 외에도 지와 행의 일치, 구체적 사태안에서의 수양의 중요성, 계신공구와 신독의 일치 등 다양한 부분에서 다산과 양명의 일치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다산은 양명의 사상을 전적으로 긍정하지는 않는다. 특별히 양명이 치양지를 그의 학문의 종지로 삼은 것에 대해 성학(聖學)이 요구하는 다양한 책임과 수양을 가볍게 여길 위험이 있다는 측면에서 강하게 비판한다. 그가 속해 있던 시대의 부조리와 개개의 인간이 처한 실존상황은 치양지라는 한마디로 요약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여긴 것이다. 양명이 말한 치양지의 범위와 내용을 그가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의 이러한 비판은 그가 처한 상황과 고민을 반영한다.
양명에 대한 다산의 이와 같은 비판과 무관하게 그의 실천적 사유를 구성하는 특징들, 그 가운데 인간 실존에 대한 이해로서 인심 도심이 갖는 내함, 그리고 권형(權衡)과 기호(嗜好)간의 관계는 양명 철학의 공부와 본체의 관계와 유사한 형식을 지닌다. 이는 실천적 윤리학이 지니는 공통된 특성이다. 이것을 양명의 논리로 풀어보자면 본체는 공부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현실화 할 수 있고 공부는 본체의 자기 현현이라는 상호 모순되는 것 사이에 긴장과 통합의 관계이다. 이러한 차연差延관계가 가능한 것은 본성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선을 향한 윤리적 방향성으로 설정한 두 사람간의 공통된 사유로 말미암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Dasan’s philosophy represented by refusal of neo-Confucianism, return to Confucian tradition and practice-centered ethics is characterized the most by the interpretation of Sung (性) as human nature. Dasan subverted Zhu Xi’s neo- Confucianism by interpreting Sung (性) as preference (嗜好) of human mind, which refers to inclination of the mind which ‘loves virtue and hates vice (樂善惡惡).’ Considering this alone, Dasan’s interpretation of human nature can be seen as the same as Yangji’s (良知) ability to love virtue and hate vice (樂善惡惡). Congruence between Dasan and Yangming can be found in various areas such as agreement of knowledge and practice (知行一致), importance of cultivation (修養) in particular situations and agreement of carefulness and fearfulness.
However, Dasan does not wholly agree with Yangming ideologies. Especially, Dasan strongly criticized Yangming for taking Chiyangji (致良知, persistence in doing things and making sure they perform sufficiently) as the ultimate value of academic studies in that doing so can run the risk of taking various responsibilities and cultivation required by Sunghak (聖學) lightly. He assumed that irrationalities of the time and existential conditions faced by each human beings could not be possibly summarized by one word, Chiyangji (致良知). Even though it is not clear how deeply and widely Dasan understood the range and contents of Chiyangji (致良知) which Yangming mentioned, his criticism reflects the circumstances he was under and his thoughts and contemplation.
Regardless of Dasan’s criticism of this kind on Yangming, dialectical unification process among the characteristics of Dasan’s practical thoughts, especially implications which human mind (人心) and moral mind (道心) have as understanding of human existence, Kwonhyung (權衡, measurement of weight of things) and preference (嗜好) has a form similar to the relationship of tension and dialectics between Gongbu (工夫, cultivating academic excellence and skills) and Bonche(本體, essential foundation) of Yangming philosophy. Interpreting this with Yangming logic, this is the relationship of tension and dialectics between the two contracting facts that Bonche(本體) can realize itself only through Gongbu (工夫) and Gongbu (工夫) is the very self-manifestation of Bonche(本體). This dialectic relationship was brought possible because of common thought of these two great men that human nature is not a fixed entity but ethical orientation for virtue (善).

목차 (Table of Contents)

• 요약문
• I. 들어가는 말
• II. 본론
• III. 나가는 말
• 참고문헌
• ABSTRACT

참고문헌 (Reference)

• 1 전병욱, "주자와 다산의 미발설과 수양론적 특징" 철학연구소 (46) : 33-8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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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김형효, "사유하는 도덕경" 소나무
• 5 고승환, "다산 정약용의 인심도심론에 관한 연구" 성균관대학교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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