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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 前期 歌曲의 한 樣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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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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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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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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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형태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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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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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의 국문 노래로 고려 이래의 속악들과 건국 초기의 신작 가요들, 그리고 대엽(즉 가곡)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 가곡이 대표적인 노래 장르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음을 감안한다면, 조선 전기에 등장하는 가곡의 산발적인 모습은 예술사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조선 전기의 국문 노래를 다룰 경우 대부분 그 대상이 가곡으로 한정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조선 전기까지도 고려 음악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음은 대개의 경우 진작으로 불린 고려 속악들이 궁중이나 민간에서 가창되고 있었다는 점으로도 알 수 있다. 그 가운데서 특별히 중요한 것은 <북전>의 존재다. <북전>과 대엽은 각각 별개의 것으로 출발하였으나 중간 단계에서 둘의 경계는 모호해진 듯 하며, 후대에 이르며 가곡 레퍼터리의 한 부분으로 포섭되고 말았다.
<과정삼기곡>으로부터 대엽들이 나왔고 <과정삼기곡>이 진작이었으며 <북전>이 <후전진작>의 이칭이라면, 결국 고려 속악이나 <북전> 및 대엽 등은 등장한 시간적 선후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범주의 노래로 보아야 할 것이다. 가곡 즉 대엽의 장르적 출발을 고려 속악에 두어야 하고 그 구체적인 효시 작품을 <북전>으로 잡아야 한다고 보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고려조에서 많이 불렀다고 추정되는 <어부가>의 개작과정이나, 후대에 가창된 양상 등을 살펴보아도 가곡의 장르적 출발을 고려에 두는 것이 크게 잘못된 일은 아니라 본다.
초창기의 작자들이 이미 고려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곡 장르의 출발기를 고려조로 잡는 일이 타당하게 생각될 것이다.
조선 초기 문학의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는 악장가사의 창작이었고, 그 내용적 성향 가운데 두드러지는 것은 임금에 대한 송도나 송축, 태평성대의 구가 등이었다. 따라서 고려 이래 내려오던 강호한정의 내용적 성향과 함께 그런 기조는 자연스럽게 가곡으로 이어졌다. 물론 <북전>의 내용을 향락적인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그것이 어전풍류의 한 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송도나 송축, 태평성대의 구가 등에 포함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조선 전기의 작자들은 대개 이전부터 내려오던 노래의 관습이나 전통에 기대어 노래를 창작하고 가창하였다. 그런 만큼 조선 초기에 전혀 새로운 노래 장르를 창설한 것은 분명 아니었다. 그들은 고려 이래의 속악에 들어 있던 하나의 노래를 발견하였고, 그것을 큰 규모의 독립된 장르로 확대 정착시킨 것이다. 이것이 바로 조선 전기 가곡의 한 양상이자 그것이 지닌 문학사적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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