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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대 처용무 설행 시비의 정치적 의미와 파급 효과 = The Political Meaning and Ripple Effect of the Ch'ŏyongmu Performance Controversyin King Yŏngjo's Reign
저자
김영주 (한국학중앙연구원)
발행기관
학술지명
한국음악사학보(Journal of the Society for Korean Historico-Musicology)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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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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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4(28쪽)
제공처
조선왕조 궁정 연향의 중요 의례 무용인 처용무는 시대에 따라 의미 변화를 겪었다. 역신(疫神)을 물리치는 벽사진경(辟邪進慶)에서 시작했으나 점차 왕실 연향의 정형화된 의례로 제도화되었고, 특히 영조대에 이르러서는 그 존치 여부를 둘러싼 실무적·정치적 논쟁을 통해 의례가 통치 질서와 어떠한 방식으로 정당성을 획득하고 정착하는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사례로 부상한다.
본고는 영조대 처용무 설행 논쟁이 단순한 연행의 번거로움이나 재정 부담 문제를 넘어 국왕이 의례를 정치적으로 재해석하고 활용해 왕권 강화 및 정통성 확보를 시도한 과정이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조선의 국가 의례는 유교적 정치 이념에 따라 형식화된 의전 틀 속에서 정당성을 얻었으며, 영조는 처용무에 『시경(詩經)』의 ‘태강(太康)’과 『주역(周易)』의 ‘풍형(豊亨)’ 구절을 차용해 근검 절제를 상징하는 도덕적 메시지를 부여하고 이를 의전 체계에 통합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영조는 의례의 정치적 기능을 강화하고 자신의 통치 철학을 효과적으로 의례화하였다. 이 과정에서 처용무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정치적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기능하였으며, 연향에서의 배치 및 규모 조정은 국왕이 의례를 통해 이상을 구체화하고 정국의 긴장을 관리한 전략적 판단 결과였다.
결론적으로, 영조대 처용무 논쟁은 전통 의례가 고정불변이 아니라 정치 권위와 제도적 정당성이 상호작용을 하며, 국왕의 정치적 해석과 의지에 따라 재구성되고 제도화되는 유기적 구조임을 시사한다.
Ch'ŏyongmu (處容舞), a significant ritual court dance of Chosŏn dynasty royal banquets, underwent semantic evolution according to different eras. Originating as an apotropaic ritual (辟邪進慶) to ward off evil spirits, it gradually became institutionalized as a formalized rite within royal banquets. Particularly during King Yŏngjo's reign, the practical and political debates surrounding its continuation emerged as a political case, demonstrating how rituals acquire legitimacy and become established within the system of governance.
This study aims to reveal that the Ch'ŏyongmu performance controversy during Yŏngjo's reign was not merely an issue of practical inconvenience or financial burden, but rather a process through which the king politically reinterpreted and utilized ritual to strengthen royal authority and secure legitimacy. Chosŏn's state rituals gained legitimacy within a formalized ceremonial framework (ŭijŏn, 儀典) based on Confucian political ideology. Yŏngjo appropriated the 'T'aegang' (太康) verse from the Classic of Poetry (Shih-ching, 詩經) and the 'P'unghyŏng' (豊亨) verse from the Book of Changes (Chou-i, 周易) for Ch'ŏyongmu, imbuing it with a moral message symbolizing diligence and restraint, and integrating it into the ŭijŏn system. By doing so, Yŏngjo enhanced the political function of ritual and effectively ritualized his philosophy of governance. In this process, Ch'ŏyongmu functioned not merely as a performance but as a means of transmitting political messages, and its placement and scale within banquets were strategic decisions by the king to embody his ideals and manage political tensions.
In conclusion, the Ch'ŏyongmu controversy during Yŏngjo's reign suggests that traditional rituals are not static but an organic structure where political authority and institutional legitimacy interact, continuously reconfigured and institutionalized according to the king's political interpretation and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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