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SID 학회 참관기

국문 초록 (Abstract)

제 75회 Society for Investigative Dermatology annual meeting이 2016년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서부의 비버리힐스`라 불리는 휴양도시 Scottsdale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사막이 있는 도시인만큼 날씨가 무척 더웠고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 몸은 피곤하였으나 오랜만에 참석하는 국제 학회이기에 설레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처음 SID에 참가하였을 때 압도적인 규모에 의해 위화감이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참석에서도 역시나 그 규모에 놀라고 큰 학회가 체계적으로 운영됨에 또 한번 감탄하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연구진들의 연구 발표뿐만 아니라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많은 한국 연구진 및 기업체의 발표를 보면서 더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자기 반성과 자극을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필자가 속한 연구팀에서는 `EGF의 여드름 균 유래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 억제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하였으며, 영광스럽게도 American Acne and Rosacea Society (AARS)와 제 연구 포스터와 관련된 인터뷰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금번 SID 학회에서 필자는 주로 성장인자와 photobiology 관련 연구 결과 및 다양한 화장품 업체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 파악에 집중하였으며 이 중에서 몇 가지 연구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성장인자와 관련하여 노화 피부에서의 IGF-1의 발현 감소, EGF의 눈가 주름 개선, RDEB 환자의 피부에서의 TGF-β3 의 감소 및 collagen type 7의 감소로 인한 흉터 악화 등 다양한 발표와 강의가 있었으며, 성장인자가 wound healing 뿐만 아니라 피부에서의 다양한 역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다만, 피부 투과가 어려운 단백질 인 만큼 이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Photobiology session에서는 자외선에 대한 피부 손상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UVB에 의한 피부 자극으로 생성되는 microvesicle particles에 의한 전신 작용 (systemic effects)이 유발 된다는 연구 결과로 자외선 차단은 비단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뿐만 아니라 자외선에 의한 systemic effects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고, 이러한 연구를 확장하여 자외선 차단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화장품회사에서 제시한 제품을 활용한 in-vitro 시험 법, 다양한 효능 평가 법 등을 필자가 속한 팀의 제품개발 및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학회 기간 동안 아쉬웠던 부분은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질문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학생이었을 때 지도교수님과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저명하신 연구자들과의 만남을 가질 기회가 종종 있었으나, 홀로 참석한 금번 학회에서는 강의를 들으며 떠오르는 질문들에 대하여 용기 내어 물어보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컸습니다. 또한, AARS와의 인터뷰에서 능숙하게 하지 못하여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참석한 학회에서 진행된 다양한 강의와 열띤 토론을 펼치는 다른 연구원들을 보며 연구 열정을 다시 피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학회 준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정세규 박사님과 저희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