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학"에 관한 연구 = (A)study on the metaphysics of "learning(Baewoom)"
이 연구는 배움의 본질과 “배움학”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연구다. ‘가르침 없는 배움’, ‘가르침을 앞서는 배움’의 의미를 확인하고 이를 복원해 내려는 연구다. 이 연구는 그 동안 배움을 구속하고 왜곡해 왔던 오해들을 밝혀냄으로써 감춰졌던 인간 본성으로서의 배움을 새롭게 회복시켜낼 수 있는 인식의 틀을 제시하려는 연구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배움 본성의 의미와 성격, 지금껏 배움을 억압해온 요소들, 배움 본성 회복을 위한 지향점들을 차례대로 다루었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학교학(學校學) 중심의 왜곡된 교육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배움학”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먼저, 이 연구는 배움 본성을 억압해왔던 요소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여 논의하였다. 첫 번째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결핍된 존재가 아니었다. 인간은 온전한 존재로 세상에 태어났다. 하지만 환경에 의해 하나둘씩 ‘결핍되어가는’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학습은 공부기술의 습득으로, 교수학습이라는 학교 내 상황으로, 인간행동의 변화나 인지구조의 변화로 이해되고 있었지만, 이것은 교육의 목적에 대한 왜곡된 실행에서부터 시작된 오해였음이 밝혀졌다. 이를 통해 배움이 가르침보다 우선한다는 전제가 왜곡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학교에 대한 집착이 늘어남으로써 학교 과소비와 에듀파시즘(Edufascism)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었다. 원래 학교는 학생들을 구속하고 감시하는 공간이 아니었지만, 산업혁명 이후 근로자 양산의 요구에 따라 공장학교들이 비숙련노동자들을 배출해내면서부터 학교는 감호기관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이때부터 학교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이 시작되었고, 학교 만능주의의 에듀파시즘이 기세를 떨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교육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그 다음으로, 이 연구는 왜곡되었던 배움 본성 회복의 지향점을 개인 차원의 깨달음(覺)과 공동체 차원의 서로 삶(相生)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고, 각각을 다시 세분화하여 학문(學問)으로서의 배움과 비움(餘白)으로서의 배움, 어울림(和而不同)으로서의 배움과 의식소통(意識疏通)으로서의 배움을 논의하였다. 첫 번째로, 학문으로서의 깨달음은 학교학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에 새로운 비전을 심어주었다. 배우고 묻는 과정에서는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의 경계가 사라지고 없다. 오직 배움이라는 행위만이 있을 뿐이었다. 여기서 먼저 깨달음을 얻은 선생은 남의 것을 흉내 내는 학생의 거짓된 자세를 격파하며, 현실을 떠난 공허한 사변과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제자가 그곳에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두 번째로, 비움으로서의 깨달음은 마음 수행에서 출발하였다. 잘못된 생각과 상념에 의해 발생하는 감정과 정서를 가라앉히고, 마음 안에 담고 있는 생각과 상념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내면의 평화와 진정한 자유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세 번째로, 어울림으로서의 배움 공동체는 구성원들간의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서서 “의식의 소통”을 추구하였다. 또한 어울림 공동체 안에서는 그 누구나 인간 본성으로서의 배움에 몰입할 수 있었으며, 구성원 스스로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배워나가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네 번째로, 의식소통으로서의 배움은 대화의 속성을 지니고 있었다. 일상적인 언어교통 속에서는 대화가 낯선 말들의 재현과 해석으로 가득 찼다. 이에 비해 의식소통의 대화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협주곡 연주와 마찬가지로 여러 목소리들이 조화롭게 하나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마지막으로, 배움학은 기존의 근대적 시각에서 매몰되고 교육 권력의 형성과정에서 비교육적으로 페다고지스트(pedagogist)들에 의해 왜곡되어 있던 안드라고지의 지평을 새롭게 드러내고 해석해내는 자율적인 연구영역이었다. 배움학은 교육이 소수의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드러내는데 있다. 배움학은 교육의 실패와 위기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결국, 이 연구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인간의 배움 본성을 총체적으로 설명하고 드러내 줄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 가장 적합한 이론적 기조가 바로 배움학이라는 점이다. 배움학의 논리는 무엇보다도 첫째로, 지금까지 학교학으로서 페다고지가 지니고 행사해왔던 권력과 에듀파시즘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둘째로, 학교학이 지배해 왔던 교육 현장의 각종 이념과 견해들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재정의할 것 역시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배움학은 기본적으로 배움 친화적이고, 환경 친화적이며, 그리고 평생학습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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