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예측방법론
기술예측은 최근 새로운 학문의 한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술경영(management of technology) 의 한 분야로서 그 중요성 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기술예측은 경제예측이나 경영예측 등에 비해 그 역사가 일천하지만 최근 들어 여러 가지 방법론들이 개발되면서 꾸준히 발전되어 왔다.기술예측의 효시는 미국의 군사부문에서 수행한 것이나 이들 기법이 민간부문에 이전됨으로써 기술예측 활동이 크게 활성화 되었고, 정부 차원의 기술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정보를 생산하기 위해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여기에서 주로 다룬 기술예측 기법은 규범적, 탐구적 기법 그리고 양자를 혼합한 복합모형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된 기법들은 정부 또는 기업에서 흔히 이용하는 기법들로서 기술예측을 수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기술예측 기법을 소개하기 전에 Jantsch(1967) 에 따른 기술예측의 이론적 개념을 소개하였고, 여러 가지 기법들을 세가지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규범적 기법과 탐구적 기법 그리고 복합모형으로 나누었는데 대부분의 기법들이 탐구적 기법에 속하여 분류상 불균형을 이루었다. 어떠한 분류가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통일된 의견이 아직 없다.규범적 기법에서는 연관나무(relevance trees) 기법, 형태학적 기법,그리고 임무흐름도 등을 소개하였으며, 이들은 단순한 기술예측이라기 보다는 계획의 성격을 많이 띠고 있는 것들이다. 탐구적 기법에서는 대표적인 델파이법을 비롯하여 최근에 관심이 부각되고 있는 기술계량분석(technometrics) 까지 다루었다. 앞으로 기술예측은 전문가의 직관 보다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는 방법들이 크게 발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복합모형에는 교차영향분석과 시나리오 기법을 소개하였으며, 예측결과의 개선을 위하여 여러 가지 기법을 혼합하여 이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이와 같은 기술예측 기법들을 이용하는 목적은 과학기술 관점에서 기술적 가능성 또는 발전 경로를 모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적 관점에서의 니즈(needs) 에 대한 부응을 요구하고 있다는 데 있다. 즉, 냉전종식과 함께 국가의 경쟁력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최근의 연구개발 경향이 막대 한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 에서 단순한 과학기술적 frontier를 개척하는 것보다는 경제사회에 보다 유용한 기술에 사회적 관심이 늘어난 탓이다 또한 기술진보가 국민생활에 주는 영향력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는 물론 기업의 경영전략 차원에서 ·현재의 기술적 상황을 올바로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기술진보에 수반하여 어떠한 가능성이나 영향이 예상되는가를 전망하여 미래의 기술계획 수립에 반영하려는 필요성이 증대된 탓이기도 하다.기술예측 기법의 활용 측면에서, 기술적 성능에 대한 역사적 통계가 없거나 광범위한 기술에 대해 기술예측을 수행하고자 할 때 흔히 이용되는 기법은 텔파이이다. 특히 이 기법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민간부문에서 수행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고 국가적 차원에서 기술예측을 수행할 때 흔히 이용된다. 이 기법을 이용하여 기술예측을 수행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 독일, 프랑스 그리고 한국 등이며, 이들은 모두 국가 차원에서 실시한 예측이었다. 이러한 대규모의 기술예측은 일본에서 시작하여 유럽 국가에서 커다란 호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국가에서 수행한 기술예측 정보들은 서로 비교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간 정보교환 측면에서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향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기법은 통계적 접근방법들이다. 이들은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시계열이나 기술간의 성능 지표를 이용하여 기술예측을 통계적 처리로서 수행하는 방법인데 최근 이러한 방법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개선되어 주요 학술지에 소개되고 있다. 이중에서 특히 기술계량분석(technometrics) 분야는 앞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질 것으로 보인다.여하간 기술예측에 있어서 유념해야 할 점은 기술예측이 단순한 실험으로서 수행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기술예측을 수행하는 기본목적은 미래에 대한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다. 즉, 연구개발 계획 수립가에게 특정한 선택이나 행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어떠한 행동을 선택해야 하며, 어떤 선택이 보류되어야 하는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흔히 기술예측을 수행하는 전문가들이 봉착하는 문제는 기술예측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기술예측 결과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조직 내에서 기술예측이 독립적으로 수행됨으로써 정작 필요한 부서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의사결정자에게 그 결과를 전달하는데 실패하여 그 활용도를 높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예측 수행 전문가들은 자신의 조직에서 구성원들에게 기술예측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야 하며 의사결정자에게도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설득을 구해야 한다.기술예측은 연구개발 계획과 전략 수립에 필요한 기초정보를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수행과정도 중요시 된다. 특히 이는 전문가의 직관에 의존하는 기법을 이용할 때 더욱 그러하다. 전문가의 직관을 이용하는 기법은 대체로 합의를 형성해 가는데 주안점을 두게 되며 수행과정에서 참여자들 간에 공통분모를 도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예측을 수행하기 전에 광범위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기술예측에 대한 사전적 지식을 전수하고 그 중요성에 대해 서로 이해를 함께 할 때 이러한 기술예측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기술예측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보다도 기술예측 결과로 인하여 조직 내의 구성원들의 기대형성(expectation formulation) 이나 조기경보(early warning)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 있다. 기술예측은 결과의 정확성에만 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일기예보는 정확성을 결여하게 되면 아무런 효용가치가 없는 정보가 될 뿐이지만, 기술예측은 그와 다르다. 예측결과로 인하여 기대가 형성되면, 구성원은 그 기대가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효과를 가지게 되고. 이러한 것이 종국에 가서 예측결과가 실현되는데 기여를 하게 된다(self-fulfilling forecast) 반면에 기술예측은 조기경보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바람직 하지 않은 상황이 예측되었다고 하였을 때, 조직은 이 바람직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노력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예측결과가 결코 실현되지 않고 경보적인 역할로서 그치고 마는 경우이다(self-defeating forecast). 이와 함께 기술예측은 장기적으로 기회와 도전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하여 인식하게 해 준다는 점이다. 기술예측을 수행함으로써 기술적 한계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지고 이 때 새로운 파라다임 모색을 통해 기술적 돌파를 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로서 美공군에서 1950년대에 새로운 폭격기 즉, B56을 개발하기로 하였으나 기술예측 결과 재래식 전자부품이 지나치게 많이 소요됨으로써 새로운 폭격기가 부여된 임무를 수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개념의 전자부품의 개발을 Texas Instruments社에 의뢰하였다. 이것이 반도체를 개발하게 된 동기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국내에 기술예측이 소개된지 오래되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가 비교적 생소한 면이 있고 이에 대한 연구실적이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술예측 활동의 활성화가 크게 요구되고 있다. 기술예측은 학문적으로나 실용적으로나 앞으로 우리 나라에서 개척 가능성이 크게 열려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가능한 많은 예측기법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이해를 도모하고자 노력하였으나 부족한 점이 많은채 내놓게 되었다. 이러한 점은 추후 기회에 보완하기로 하고, 본 보고서를 통해서 기술예측 활동이 보다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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