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易經)｣ 속 ‘약제(禴祭)’의 함의를 통한 제사의 원형성 고찰 = A Study on the Prototype of Ritual through the Implication of Yueji 禴祭 in Yijing 易經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was written to evoke the essential value of ancestral rites in modern society where the essence of ancestral rites is distorted. Paying attention to the name of the ancestral rite, Yueji 禴祭 in the Yijing 易經, which records the ancestral rites of the ancient society as the reality of life. This is because Yueji 禴祭 is contains meaning the most important in the practice of courtesy, first, timeliness, second, frugality, and third the human mind, so it can convey the essence of ancestral rites to modern society. Among the ancestral rites of the four seasons, Yueji 禴祭, which means summer rites, means ancestral rites for offering a sacrifice modestly because the crops are not yet ripe. Thus, it showes that human sincerity i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ancestral rites instead of material abundance, and it has the meaning of receiving blessings with such a mind. Yueji 禴祭 is a symbolic keyword that conveys the value of moderation that humans should take between material and spirit, and between reality and transcendence, in holding ancestral rites.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시속(時俗)의 더께로 제사의 소용(所用)이 왜곡된 현대사회에 제사의 본질적 가치를 환기하고자, 고대 사회의 종교적·문화적 단면으로서 제사의 상징을 삶의 실재로 온존하고 있는 ｢역경(易經)｣을 주목하여, 특히 제사를 칭하는 ‘약제(禴祭)’에 깃든 함의 ― ① 시의성 ② 검박함 ③ 경건한 마음 ― 속에서 제사의 원형성을 사유하여 보았다. 사시(四時)의 제사를 칭하는 ‘약사증상(禴祠烝嘗)’의 전체적 관점에서 여름 제사를 뜻하는 ‘약제’는 백곡이 채 여물지 않은 시절의 의미로 말미암아 검박하게 올리는 제사를 뜻하며, 물질을 가볍게 한 자리에 인간의 진실하고도 경건한 마음을 가득 채우는 의미를 지니기에, 제사를 올림에 있어 물질과 정신 사이에서 또 현실과 초월 사이에서 인간이 취해야 할 중용(中庸)의 가치를 ‘삶’으로 전해주는 상징적인 용어라고 하겠다. 그리하여 ‘약제’는 사시의 제사를 표상하는 중요한 의의를 띄며 이에 깃든 구체적 의미로는 첫째, ‘약제’의 시의성은 예(禮)의 진정한 본질이 천시(天時)에 부합함을 알려주며 둘째, ‘약제’의 검박함은 곧 지극한 경건함을 드러내는 바탕으로 신(神)이 흠향하는 것은 곡식이 아닌 인간의 덕(德)임을 말해주어 셋째, 제사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는 인간의 경건하고도 진실한 마음[孚]임을 전하여 넷째, 이러한 전일한 마음으로써 궁극에 인간이 길(吉)한 삶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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