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형 글로벌 미디어’의 외교적 역할에 관한 연구 : 5가지 기능에 대한 매체별 역할 분담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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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7년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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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NRF)
주류 국제정치 이론에 따르면, 국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자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국가이고, 국가 내부에서도 정부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관계 및 국내 외교정책 수립 과정에서 정부 이외에도 다양한 행위자들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과 교통이 발달하고, 세계적 차원에서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더욱 다양한 행위자들이 국내 외교정책 및 국제관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그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렇게 국내 외교정책 및 국제관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행위자 중의 하나가 미디어이며, 중국도 더 이상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외교 영역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효과적인 외교정책의 추진을 위해 국가 이미지 개선과 대외 선전력 강화, 중국적 가치관의 확산 등을 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서 글로벌 미디어의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12년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에는 이러한 노력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中华民族伟大复兴)’과 ‘중국의 꿈(中国梦)’, ‘2개의 백년(两个一百年)’ 등의 체제 슬로건과 결합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중국 특색 사회주의‘로 불리는 중국의 독특한 국가운영 체제와 최근 미디어 산업의 급격한 환경 변화, 그리고 중국 사회의 다양화 추세 등을 배경으로 미디어는 더 이상 중국 정부의 애완견(lapdog) 역할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현재 중국에서는 체제의 특수성이 반영된 중국 특색의 글로벌 미디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 특색의 글로벌 미디어는 서구 사회의 전형적인 글로벌 미디어와는 성격이 다르고, 또한 구 사회(공산)주의 체제의 전형적인 관변 미디어와도 성격이 다르다. 그야말로 중국 특색의 ‘중국형 글로벌 미디어’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형 글로벌 미디어’에 대한 국내외 연구는 매우 부진한 상황이며, 이것이 외교관계에서의 혼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구시보’에 대한 논쟁이다. 《환구시보》의 다소 과격한 견해를 중국 정부의 입장으로 해석해도 될 것인지에 대한 모호함이 외교 정책 수립 및 보도 활동, 연구 활동 등에서 혼란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목표를 설정하여 분석을 시도한다. 한중관계에서 중요한 행위자 역할을 하고 있는 《환구시보》를 포함하여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 ‘중국형 글로벌 미디어’의 현황을 살펴보고 ▲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기존의 글로벌 미디어나 전형적인 공산주의 관변 언론과 비교하여 ‘중국형 글로벌 미디어’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한 후, 개념화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 이와 같은 ‘중국형 글로벌 미디어’가 중국 외교에서 어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대변인’과 ‘탐색기’, ‘경기장’, ‘가속기’, ‘배출기’의 5가지 역할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 특히 ‘중국형 글로벌 미디어’로 불리는 개별 매체들이 각각 어떤 외교적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지에 대해 실증적 분석을 실시한다. ▲ 그리고 이러한 분석 결과가 중국 외교 및 한국 사회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고찰한다.
이와 같은 내용을 분석하는 본 연구는 학술적, 정책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첫째,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형 글로벌 미디어’에 대한 실증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 둘째, 현대 중국외교를 ‘중국형 글로벌 미디어’라는 새로운 행위자를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창의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소셜 네트워크 분석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방법론을 사용한다는 점에 있어서도 학술적 가치가 있다. 넷째, 한중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구체적 현안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정책적으로 가치가 크다. 다섯째, 본 연구는 학교의 교육 현장은 물론, 언론인 및 외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교양 자료로서도 활용될 수 있어 교육적 활용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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