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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서와 대중교양서의 경계 문제 -최열의 『옛 그림으로 본 서울』(2020)을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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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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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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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97(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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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중교양서와 전공학술서 사이에서 교묘하게 자리를 잡고 자기 영토를 확보해가면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풍조, 다시 말해 학술적 비평이 가해지면 대중교양서라 변명하고, 대중교양서이니 엄밀한 학술적 논증이 필요치 않다고 둘러대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작금의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작성되었다. 대상으로 삼은 책은 2020년에 출간되어 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있는 최열의 『옛 그림으로 본 서울』이다. 검토해 본 결과, 이 책에는 사실 적시가 잘못된 경우, 서술이 모호하거나 불충분한 경우, 논거가 부족하거나 누락된 채 주장하는 경우, 자의석으로 해석한 경우 등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학문적 고구와 교양적 저술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타고 넘는 것은 소위 탈규범 시대 글쓰기의 특징 중 하나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학문적 윤리는 전제, 확보되어야 한다. 학문적으로 충분히 검증하지 않음으로써 모호하거나 잘못된 이해가 사실로 받아들여지거나 객관적이고도 타당성 있는 근거들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주장들이 통용되게 할 수는 없다.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은 학술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정작 학술적인 깊이 혹은 정밀성은 떨어지고 있는 현실, 그리고 교양서임을 내세워 학술적 엄밀성을 피해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학술서로서의 위상을 점유하고 싶어하는 욕구에 대해서이다. 대중교양서를 표방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폭넓게 확보하는 한편 학술서로서의 면모를 강조함으로써 그 권위와 위상을 제고하려 하지만 학적엄밀성 을 담보하지 않는 글쓰기는 어느 쪽에도 유익이 되지 않는다. 학술서와 대중교양서의 경계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발 빠르고 정확한 비판이 가해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졸문으로 우선 첫발을 딛게 되 었다. 앞으로 생산적인 토론의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더보기What we want to elucidate is that, while raising an academic problem, the academic depth or precision is falling, and the desire to occupy the status as an academic book while avoiding the academic rigor by claiming that it is a liberal arts book. While claim- ing to be a popular liberal arts book, it seeks to secure wide public interest and enhance its authority and status by emphasizing its aspect as an academic book, but writing that does not guarantee academic rigor is of no benefit to either side. As a result of the review, several problems were found, such as incorrect presentation of facts, vague or insufficient descriptions, insufficient or omission of arguments, cases of arbitrary interpretation, and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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