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현대문학의 기원에 대한 연구―셰춘무(謝春木)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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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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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셰춘무가 살았던 시대는 타이완 역사에 있어 미증유의 격동기에 해당한다. 가히 변화의 시대이자 기존의 사유방식을 송두리째 뒤집어엎는 혁명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1894~95년 청일전쟁―1895년 시모노세키조약(下關條約)으로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1904~05년 러일전쟁―1915년 시라이안(西來庵) 사건―1920년 6.3법 철폐운동―1925년 얼린(二林)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현장을 셰춘무는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주시한다. 문학사적 관점에서 볼 때 그는 1910, 20년대 당시 문단을 풍미하고 있던 신문학운동의 선구자로서 '소처럼 묵묵하고', '닭처럼 부지런하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어디에서 이런 냉정함이 나올 수 있었을까. 먼저 그의 '출신 성분'과 학문 편력을 보기로 한다.
셰춘무는 1902년에 장화 얼린(彰化二林)에서 태어났다. 한약방을 운영하시던 아버지는 타이완의 한 지식인으로서, 자녀들에게 식민지 근대식 교육을 받게 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병으로 죽게 되면서 셰춘무는 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어머니 밑에서 자라나게 된다. 셰춘무는 어렸을 때부터 일본 근대식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타이완 식민지 현실 문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듯하다. 그가 14살에 타이베이 사범학교(台北師範大學)에 입학하면서 사회운동에 참여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1921년에 셰춘무는 타이베이 사범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총독부의 문교부 장학금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는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1921년인 그의 나이 19살이 되었을 때 창작을 개시하였다. 창작은 그동안 조국에서 구국활동에 참여했던 그가 일본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언론을 통한 구국활동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타이완 신문학운동사의 원형을 살피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원형의 시작점인 셰춘무에 주목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연구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1. 서론
2. 타이완 신문학운동과 일본어 창작
3. 타이완 최초 자유연애 소설 ―「그녀는 어디에」
4. 타이완 신시의 원류 ―「시의 모방」
5. 결론
제1장 서론에 이어, 제2장부터 제4장까지가 이 연구의 핵심 내용이다. 제2장에서는 타이완 신문학운동과 일본어문학과의 연관성에 대해 짚어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백화문의 창작품이 미처 나오기도 전에 타이완 신문학운동이 만들어낸 첫 번째 창작은 셰춘무의 일본어 소설인 「그녀는 어디에」이었다는 사실이다. 이 소설은 타이완에서 신문학운동이 전개된 이후의 첫 번째 작품으로, 타이완 신문학의 '일본어문학'이라는 존재와 그 시작을 알렸다. 따라서 제2장에서는 타이완신문학과 일본어 창작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셰춘무의 처녀작이자 타이완 신문학사 최초의 소설인 「그녀는 어디에」를 여성론의 시각으로 살펴본다. 셰춘무는 타이완 신문학에서 자유연애의 문제를 최초로 다루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낡았지만 위력을 지닌 구도덕과 새로운 도덕관의 마찰현상을 보여주는 가운데, 새로운 윤리관과 애정관의 모색 그리고 개인주의의 확장 및 민족애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을 형상화하고 있다. 개인이 사회변화의 구조 속에서 어떻게 변화되어가며, 개성적인 자아와 의식에 어떻게 눈떠 가는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제4장에서는 타이완 신문학 최초의 신시인 「시의 모방」에 대해 고찰한다. 「시의 모방」안에는 단편 시 4수 즉,「번왕을 찬미하다(番王を讚美する)」,「석탄의 노래(石炭を稱へる)」,「사랑이 싹트리라(戀は成長する)」,「꽃 피기 전에(花咲く前)」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셰춘무는 「번왕을 찬미하다」에서 원주민 지도자에 대한 찬미를 통하여 일본의 식민지에 놓인 타이완인의 비애와 슬픔을 표현하였다. 셰춘무는 시대 조류의 첨예함 속에서 시대와 사회에 대한 시인의 민감함을 표현하였으며, 작품을 통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타이완 신문학의 발전과정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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