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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향사례의 제천의식이 태극의식으로 변천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 - 향사례와 향음주례의 斯禁을 중심으로 - = A Study on the Process of Transformation from the Joseon Hyangsarye’s Heaven-Worship Ceremony to the Taegeuk Ceremony - With a Focus on Sageum in Hyangsarye and Hyangumjur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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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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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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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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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8(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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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사례는 제천의 관점을 기저에 두고 예식을 진행하게 된다. 향사례의 성립은 공자에 의해 제천의 관점이 확립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공자의 예학을 적용한다면 향사례는 예학적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 제천은 천자만이 주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적인 향사례의 주체는 향대부로 규정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향사례는 제천의식을 감추는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조선에서 복원되어 시행된 500년의 향사례 진행 과정은 오히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주목한 부분은 바로 斯禁의 의미와 위치의 변천이다. 斯禁은 제단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斯禁의 의미와 위치의 변천을 통해 제천의식의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 오백년 동안 향사례를 시행하면서 斯禁은 점차 제단으로써의 위치를 회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888년 『향례삼선』에 이르러서는 제단의 위치를 회복하게 되었으며 전체적인 구조 또한 완성도를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斯禁의 의미 또한 변화된다. 斯禁은 태극의 의미를 가지게 되며, 斯禁을 비롯한 전체의 배치와 구조가 태극을 형상화한 형태가 된다. 이로 인해 기존의 제천과 주관자가 불일치하는 예학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태극과 제천이 가지고 있는 함의의 차이 때문이다. 제천의 하늘은 위엄을 갖춘 인격화된 하늘이라면, 태극은 하늘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된 본성이자 理이다. 따라서 태극의 본질적 함의는 평등성에 있다. 평등성이 향사례에 반영되면서 그간 해결되지 않았던 향사례의 예식적 모순이 해결될 수 있게 되었으며, 향사례의 태생적 모순이었던, 하늘에는 천자만이 제사를 지낼 수 있다는 문제도 해결될 수 있게 되었다. 하늘을 대상으로는 천자만이 제사할 수 있다면, 태극을 대상으로는 모든 사람이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태극은 제천의 하늘처럼 북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곳에 있으며 그리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누가 제사를 주관하는가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마음의 순선한 본성에 내가 배례하는 것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학이 태극을 구현하게 된 이면에는 도학의 발전이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호남의 영수인 간재 전우(1841-1922)의「대학기의」에서는 하늘과 하느님, 그리고 태극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하나로 합일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예학에서 구현된 태극은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 종교와 문화와 예술의 전반에서 그 기저를 형성하게 된다. 이후 발생하는 종교와 사상적 흐름, 동학 등과 정치적 조류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국기가 태극이라는 사실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추측해 본다.
The Hyangsarye proceeds with a ritual structure fundamentally based on the concept of worshipping Heaven[祭天, Jecheon]. However, the establishment of Hyangsarye predates the systematization of Jecheon by Confucius. Thus, if one applies Confucian ritual theory[禮學], Hyangsarye inherently possesses certain ritual-theoretical problems. According to Confucian theory, only the Emperor could preside over Jecheon(祭天). In practice, however, the actual officiants of Hyangsarye were Hyangdaebu. As a result of this structural inconsistency, Hyangsarye was conducted in such a way as to conceal aspects of the Jecheon(祭天) ritual. Yet, the 500-year history of Hyangsarye's revival and implementation during the Joseon Dynasty can be interpreted as a gradual process to resolve these theoretical issues.
A key focus of this study is the transformation in the meaning and placement of “Sageum(斯禁)”. The term Sageum originally connoted the altar itself. Therefore, by tracing the changes in the meaning and spatial positioning of Sageum, one can examine how the Jecheon(祭天) ritual evolved. Over 500 years of practicing Hyangsarye during the Joseon period, Sageum gradually regained its role as an altar. By 1888, in the 『Hyangrye Samseon(鄕禮三選)』, the Sageum had finally reclaimed its position as the ritual altar, and the overall structure of the ceremony attained a sense of completeness. This restoration also transformed the meaning of Sageum; it came to represent “Taeguk”, with the entire layout - including the Sageum - embodying the symbolism of Taeguk. As a result, the issue of inconsistency between the officiant and the object of worship in the traditional ritual theory was resolved.
This resolution was possible because of the conceptual distinction between Taeguk and the Heaven of Jecheon(祭天). While the Heaven in Jecheon(祭天) is a majestic, personified entity, Taeguk is not only the principle underlying Heaven but also the innate nature and the “Li(理)” residing in the heart of every person.
The essential characteristic of Taeguk is thus equality. With this notion of equality being reflected in Hyangsarye, the longstanding ritual contradictions were resolved. The fundamental problem - that only the Son of Heaven could perform offerings to Heaven - was also overcome. While only the Emperor could offer rites to Heaven, anyone could offer rituals to Taeguk. Taeguk is not localized in the north, like the Heaven of Jecheon(祭天), but is omnipresent and internal to all people. Thus, the identity of the officiant ceases to be an issue; offering rites to Taeguk is simply an act of bowing to the pure and good nature within oneself. The backdrop for this Confucian ritual shift toward embodying Taeguk was the intellectual growth of Neo-Confucianism. In the 『Daehak giui(大學記疑)』 by KanJae JeonWoo(艮齋 田愚, 1841-1922), a leading figure of Ho-nam, it is confirmed that Heaven, God and Taeguk are ultimately united in the hearts of people.
By the late Joseon period, Taeguk, as embodied in ritual theory, became foundational to all facets of Korean religion, culture, and art. Subsequent religious and ideological movements, such as Donghak(東學), as well as political currents, are not unrelated to this development. It can also be surmised that the adoption of the Taeguk as the national flag of Korea is connected to this 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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