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역사소설에 나타난 정치적 이상향의 담론 양식과 그 의미_결과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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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기관
-
발행연도
2005년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기존의 역사소설 개념은 협소하게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 특히 장편소설에 적용되었다. 신화나 전설, 민담에 나타난 전통적인 영웅의 서사는 특정한 시공간성을 전제로 특정한 서사의 양식을 발전시켜 왔으며, 고전소설에서는 영웅의 일대기 서사라는 형태로 구현되었다. 가문소설이나 영웅소설, 여성영웅소설 등의 형식으로 연계된 서사의 양식은 개화기를 거치면서 변형되었다. 이광수, 김동인, 박종화 등에 이어진 현대의 역사소설은 과거의 영웅 서사와는 별개의 것으로 일반에게 수용되었고, 역사소설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박종화의 변론에도 불구하고 장편 신문연재 양식의 역사소설은 순수문학의 영역이 아닌 통속적 대중소설의 영역으로 편입되었다. 가공의 인물을 관찰자로 내세우건,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을 허구적으로 재현했건, 이 시기의 역사소설 양식은 과거에 비중을 두고 과거를 현실감 있게 현재에 재현함으로써 현재에 대한 결여감을 과거의 재해석과 의미부여를 통해 대리충족했다.
80년대 이후 역사소설들은 과거와 다른 미학적 양식을 채택함으로써, 역사소설의 양식과 담론을 바꾸었다.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를 비롯한 대체역사소설이 출판되면서, 역사를 분리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관점이 일반화되었다. 역사적 사실을 불가역적이고 불연속적이며 고정된 것으로 간주하던 관념이, 가역적인 동시에 연속적, 가변적인 것으로 전환된다. 이 관점은 역사에 대한 재해석과 재현의 방식, 소재로서의 활용도와 주제의식의 긴장감을 높였다. 작가는 역사해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과거의 역사를 재편성하며, 더 나아가 현재와 이어진 과거를 아예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의 미래를 위해 의도적으로 변혁시킨다. 이제 역사소설의 양식과 담론은 변혁의 동기와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사용해 사이버문학의 영역에 진입함으로서 본격화된다. 인물의 차원에서, 과거의 역사소설이 실존인물인 영웅의 인간적 고뇌와 역사적 행보에 초점을 맞추어 독자의 동일시와 대리충족을 꿈꾸게 했다면, 사이버 역사소설에 나타난 인물들은 다양하게 허구화된 형태로 형상화된다. 실존인물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역사소설의 주체는 변혁을 꿈꾸는 허구적 인물이자 내포작가가 맡는다. 독자는 허구적 인물의 사상과 정치적 이상을 자기동일시를 통해 공유하며 교류하고, 텍스트 외부에서 창작과정을 지원하거나 부텍스트로 재생산에 적극 참여한다.
역사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는 허구화 방식도 다르다. 배경으로 특정 시대의 시공간성을 재구성하는 것이 기존의 방식이었다면, 사이버 역사소설은 보다 다양한 허구화 방식을 시도한다. [쥬신건국사], [한제국건국사], [조선왕조실록-선조]처럼 같은 공간에서 시간성을 거슬러 올라간 인물들이 현재를 변화시키기 위해 미래를 꿈꾸며 과거를 변혁시키는 것은 대체역사소설의 한 변형이다. 차원이동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간 뒤,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현실화시키는 [가을왕], [시간의 조정자], 여성 영웅으로서 [루스벨], [카르마의 구슬] 등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상향을 꿈꾸고 실현시킨다. 판타지나 무협이라는 기존 장르의 형태 안에서 정치적 이상을 펼치는 소설들도 등장한다. [지크]나 [신군주론], [레바단의 군주]와 같은 소설들이 여기에 해당되며, 정치 경제적으로 국가나 영지를 통치하고 경영하면서 작가 자신이 지닌 정치성에 대한 담론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이 서사의 양상을 보면, 과거 영웅의 일대기 서사가 강력한 힘을 행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적 이상향은 현실에 대한 불만족과 대안으로서의 타자의식으로부터 비롯된다. 홍길동이 이 땅을 떠나 율도국을 건설했던 것처럼, 전설상의 이어도가 가상의 바다에 있는 것처럼, 역사소설이 정치적 담론을 담고 있을 때, 그것은 현실에 대한 불만과 대안으로서의 이상향을 지시한다. 사이버 역사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자체의 미학적 구성방식을 통해 특정한 정치적 담론을 드러낸다. 그것은 대안으로서 새 이상향을 건설하는 과정이고, 또한 현실의 디스토피아를 탈출하기 위한 타자성의 유토피아 의식이다.
1. 선행 연구사 검토
2. 사이버 역사소설과 신세대 정치 담론
3. 역사소설 양식과 정치적 이상향의 전통
4. 사이버 역사소설의 양식과 담론
1) 사이버 역사소설의 개념
2) 역사소설의 사적 전개와 이상향 담론
3) 대체역사소설과 이상향의 정치적 담론
4) 사이버 역사소설의 양식과 이상향의 정치적 담론
<1> 사이버 역사소설의 인물론 - 역사를 주도하는 영웅
<2> 사이버 역사소설의 시공간성 - 이동과 창조의 적극적 혁명
<3> 사이버 역사소설의 서사구조 - 투쟁과 성취의 실천 과정
5) 사이버 역사소설에 나타난 이상향의 정치적 담론의 의미
5. 연구의 기대효과와 활용방안
1) 연구결과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
2) 타 분야와의 연계활용 방안
6. 핵심어
7.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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