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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다문화 사회 -자라찐 논쟁의 현황 = Sonderbeitrage : 50 Jahre multikulturelle Gesellschaft -Zum Stand der Sarrazin-Deba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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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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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85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25-345(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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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2011년 현재까지 백 삼십 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틸로 자라찐의 「독일이 사라진다」는 신문, 잡지, 방송 등의 언론은 물론 정치, 경제, 문화에 종사하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포함해서 2010년 독일사회 전반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도 이미 엿볼 수 있듯이, 자라찐은 여기에서 7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독일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며, 독일 정체성이 이민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을 한다. 이와 함께 직간접적으로 다문화 사회에 대한 비관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약 50년 이상의 이민 역사를 갖고 있는 독일은, 비록 그 역사는 짧지만, 이미 이민 국가이며 다문화 국가이다. 2차 대전 이후 경제발전을 위해 외국인 이주 노동자 유치가 본격화 되면서 독일은 그리스, 터키, 마로코 등지에서 이민자들을 급속히 받아들였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외국인 이주 노동자 유치가 중단되기까지 독일에 온 이주 노동자의 수는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해서 260만 명에 달했다. 이중 터키인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2005년을 기준으로 280만 명 이상의 터키인이 현재 독일에 살고 있다. 이민역사가 짧듯이 독일 정부는 1980년대까지도 외국인 이주 노동자 사회 통합정책에 소극적이었다. 1990년대 이후 이민자 통합정책에 대한 방향성과 내용이 다각도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모색되고 가고 있다고는 하나, 이민자 문제를 다루는 공공 토론은 사실상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 연방은행 이사 자라찐 의 『독일이 사라진다』는 비록 독일 이민 정책 및 다문화 정책에 대한 회의론을 담고 있지만, 외국인 문제를 공공의 토론장으로 이끌어 내는데 기여한 책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한편, 이민과 다문화 사회에 대한 그의 비판과 회의는 어디에서 근거하는 것일까? 자라찐은 "가난과 불평등", "노동과 정치", "교육과 정의", "이민과 통합" 그리고 "인구통계와 인구정책" 등 총 아홉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에 수많은 통계와 자료들을 인용하면서, 이민으로 독일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자신의 주장에 그 근거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라찐은 무엇보다도 그 위협의 원인을 모슬렘 이민자들, 특히 터키 출신의 이민자들에게 돌리고 있다. 자국내 사회적인 문제를 특정 민족의 탓으로 돌리는 자라찐의 태도는 그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통계들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면하기에 어려워 보인다. 자라찐은 통계와 자료들 외에, 사회적 환경이 유전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회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모슬렘 이민자들의 사회 통합 실패 원인을 그들의 열등한 유전인자에서 찾고 있다. 자라찐에 따라, 사회적응을 성공적으로 하는 집단이 우월한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열등한 유전인자를 가진 집단은 사회 적응에 실패를 할 수 밖에 없다. 모슬렘 이민자들의 사회 부적응은 따라서 곧 독일 이민자 사회통합 실패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자라찐은 독일의 이민자 사회통합 정책 및 다문화 정책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을 다시 한 번 특정민족의 탓으로 돌리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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