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등학교 기회균등전형 입학생의 고등학교 졸업 후 수학 학습 경험 연구: Van Manen의 해석학적 현상학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Post-Graduation Mathematics Learning Experiences of Science High School Students Admitted through Equal Opportunity: A Hermeneutic Phenomenological Approach by Van Manen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과학고등학교에 기회균등전형으로 입학하여 수학 학습 과정의 어려움으로 학업소진을 경험한 졸업생들이, 고등학교 이후의 삶에서 해당 경험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학습자 정체성을 재구성하는지 탐색했다. 과학고가 지닌 수월성과 형평성이라는 가치의 구조적 충돌 속에서, 참여자들의 경험을 Van Manen의 해석학적 현상학을 통해 심층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참여자들은 과거의 소진 경험을 대학 학습에 유용한 ‘학문적 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사회적 비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수학을 ‘체념적으로 수용’하거나 ‘도구’로 여기는 등 수학과의 관계를 재설정했다. 그러나 졸업과 동시에 사회적 지지 기반이 해체된 상황에서, 이들의 회복 과정은 온전히 개인의 회복탄력성에만 의존하는 ‘고독한 분투’였으며, 이들의 서사는 상처와 성장이 공존하는 ‘고군분투하는 생존자들의 성장 서사’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기회균등전형의 교육적 책무가 선발을 넘어, 이들이 겪는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고 온전한 성장을 동반하는 ‘성장의 책무’로 확장되어야 함을 제언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how science high school graduates, who entered through an equal opportunity admission track and experienced academic burnout in mathematics, reinterpret these experiences and reconstruct their learner identities. Using Van Manen's hermeneutic phenomenology, this research analyzes their experiences within the structural conflict between excellence and equity inherent in these schools. The findings revealed that participants reframed their past burnout as a valuable ‘academic asset’ for university and redefined their relationship with mathematics through ‘resigned acceptance’ or as a ‘tool’. However, the dissolution of social support systems upon graduation led to a ‘lonely struggle’ dependent on individual resilience. Their narratives emerged as a ‘growth narrative of struggling survivors,’ where wounds and growth coexist. This study argues that the educational responsibility of equal opportunity programs must extend beyond mere selection to a ‘responsibility for growth’—one that confronts structural challenges and fosters students’ holistic develop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