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咨王代의 對北魏外交 -北魏 孝文帝·宣武帝의 對外政策과 關聯하여- = A Study of the Koguryo Dynasty's Diplomatic Relations with Northern Wei in the king Munja

국문 초록 (Abstract)

장수왕을 이은 문자왕대에도 高句麗와 北魏의 교섭은 활발하였다. 아울러 南齊 및 梁과도 교류를 지속하고 있었다. 이는 고구려의 양단 외교로 장수왕의 대외정책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외교란 언제 어떤 변수에 영향을 받을지 모를 만큼 가변적이다. 특히 5세기 말 북위 및 고구려는 안팎으로 변화를 겪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고구려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북위의 對高句麗政策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얼마간 남아있어 양국관계의 일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북위의 대외정책 변화를 매개로 크게 두 시기로 구분하여 문자왕대 대북위외교와 그 양상에 대해 검토하였다.문자왕 재위 전반, 북위 효문제는 친정체제를 구축한 뒤 강경한 대외정책으로 주변제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여 유연을 공략하거나 국왕 및 세자들의 입조를 강요하였다. 하지만 문자왕은 적당한 구실을 대며 북위의 외교적 압력을 무시하였고 때로는 교류를 단절하였다. 문자왕 재위 후반, 고구려의 대북위외교는 양상을 달리하였다. 고구려는 남북 양쪽에서 물길·백제·신라 등과 날카로운 대립을 벌이고 있었다. 물길은 대북위교역로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고구려에게 북방의 불안정은 북위 및 백제·신라와의 관계정립에 장애가 되었다. 이에 부여왕실의 고구려귀부를 계기로 십여 년간에 걸쳐 물길과 상쟁하였다. 결국, 물길은 교역로를 확보하였으며 동북아방면에 대한 고구려의 영향력도 약화되었다. 백제는 고구려의 남변을 공략한 결과, 한수 하류유역을 회복하고 공세로 전환하였으며, 신라 역시 소백산맥 이북으로 고구려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고구려의 대외상황과 더불어 북위 역시 편치만은 않았다. 효문제 사후, 북위는 잦은 반란과 梁과의 전쟁으로 주변제국에 대한 영향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그 결과 선무제는 대외강경책에서 한 발 물러나 전통적인 以夷制夷 전술을 활용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이에 양국은 별다른 마찰없이 표면상 화평한 교류를 지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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