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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주자학의 ‘실리(实理)’에서 ‘실리(实事)’로의 변화에 대해 논함 = The Evolution of Neo-Confucianism from Shili(实理) to practical learning in the Late Jo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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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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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76(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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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발전사에서 어느 시대든 유학자들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반성할 때 공통적인 경향성을 보인다. 이는 바로 유학 속에 ‘실학’적 기본이념을 최선을 다해 고취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이념이 없다면 정주리학이든 육왕심학이든 형성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만약 이러한 이념이 없다면 조선후기의 ‘실학’도 형성될 수 없다.
어떤 사상의 형성도 그 사상의 전승과 당시 사회의 현실적 요구를 떠날 수 없다. 조선후기 ‘실학’사조의 성행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조선후기 실학 관련 선행연구는 주로 실학사상자체를 분석하며, 실학과 주자학의 관계를 분석한 논문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선행연구에서는 조선후기 주자학이 이미 완전한 ‘허학(虛學)’가 되어 결국 실학에게 지위를 빼앗겼다고 서술되며, 일률적으로 실학과 주자학을 나누어 심지어 실학은 ‘반주자학(反朱子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조선후기의 많은 학자들을 ‘실학자’라고 부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려서부터 주자학을 공부했기에 그들의 학문근본은 여전히 주자학이고, 학통도 대부분 퇴계와 율곡을 본받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자학이 조선후기의 학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절대로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이에 근거하여 본 논문의 목적은 조선후기 주자학을 배경으로 ‘실학’ 사조가 성행한 원인과 그 시대적 배경에 대한 탐구를 토대로, 조선후기 주자학이 ‘실리’에서 ‘실사’로 변천했음을 밝히는 것이다.
주자학을 주류사상으로 삼았던 조선후기에 실학사조가 형성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조선후기 실학의 형성은 사회, 정치, 경제적 작용뿐만 아니라, 주자학 내부의 사상적 반성과 전환을 통한 것이었다. 여말선초 시기의 주자학이 당대 현실문제를 주자학의 ‘실리’적 측면으로 해결하는 데 치중했다면, ‘실사’ 측면을 중시한 조선후기 주자학자들은 일종의 ‘구제보폐(救世補弊)’의 마음을 품고 ‘경세치용(經世致用)’, ‘이용후생(利用厚生)’,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학문태도로 당시 현실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래서 양명학, 북학, 서학 등이 조선후기 실학의 형성에 촉매 역할을 했지만 주요 원인은 아니었고, 그 주체는 여전히 주자학의 연속과 발전에 있었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당시 현실문제에 깊이 관여할 수 있었던 여러 학자들은 사회문제와 학풍을 해결하기 위해 주자학에 대한 깊은 반성을 했다. 이런 학자들 중에 남인파(南人派)도 있고 노론파(老論派)도 있다. 퇴계의 후계자들도 있고 율곡의 후계자들도 있다. 정부관료도 있고 재야의 학자도 있다. 양반출신도 있고 서민출신도 있다. 그들은 주자학 학파를 초월하여 ‘실사’의 관점에 착안하여 농업, 정치, 상공업, 과학기술, 군사 등 ‘실용지학’을 중시할 뿐만 아니라 북학, 서학 등의 장점을 수용한 데다가 주자학을 개혁하여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사상적 의미를 갖추게 했다.
Whenever Confucianism met the bottleneck in its development in history, there was always a common trend led by its advocators. These advocators actively propagated the idea of practical learning, which is the fundamental principle of Confucianism. It was no accident that the practical learning could be flourished in the Late Joseon. There were two factors led to the phenomenon. One was the role of social political economy. The other was the self-reflection and transformation of Neo-Confucianism. The Neo-Confucianism from the late Koryo period to the early Joseon Dynasty would resolve the problems from the perspective ofShili(实理) . On the flip side, the scholars in the Late Joseon bore the emotion of salvation and making up malpractice in society. Preferring the academic attitude that applied learning to practical problems, used everything to secure a better livelihood for people and sought truth from facts, they would handle the practical problems in society at that time in light of practical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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