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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동아시아의 삼한-삼국 계승의식의 정립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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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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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수세기 전부터 한반도 중·남부지역에 수많은 소국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들은 점차 특정 소국을 중심으로 연맹체를 형성하였는데, 지금의 경기·충청·전라도지방의 마한, 낙동강 동쪽 경상도지역의 진한, 낙동강 서남쪽의 경상도 남부지역의 변한이 그것이다. 이들 연맹체는 공통적으로 ‘韓’을 칭했으므로 2, 3세기부터 중국인들은 그들을 三韓이라 통칭하였다.
한편 6세기 후반 이후 한반도를 위시한 동아시아의 국제정세 속에서 중국은 지리적으로나 종족적으로 종전의 삼한과 전혀 관계가 없는 고구려를 삼한의 일원으로 포함시켜, 삼국을 삼한과 동일시하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수나라 때 형성되기 시작한 삼한 삼국 동일의식은 唐代를 거치면서 보다 보편화되어, 중국을 왕래하던 각국의 사절단과 유학생 그리고 구법승 등을 통해 신라와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당으로부터 삼한 삼국 동일의식을 수용한 신라는 7세기 후반 삼국통일을 계기로 ‘삼국은 삼한을 계승했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특히 삼한=삼국 의식은 당시 신라인들의 一統三韓의식의 기초가 되어, 통일왕조의 정체성을 수립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그럼에도 삼한 삼국 동일의식은 본질적으로 실증적 논증이 불가능한 역사인식이었으므로, 당과 일본은 물론 신라에서 그들을 일대일로 대응시킬 수 없었다.
그런데 9세기 말에 이르러 崔致遠은 종래 혼란스럽던 삼한-삼국 계승관계를 마한-고구려, 진한-신라, 변한-백제로 도식화하여 명쾌하게 정리하였다. 그의 학설은 비록 철저한 고증 끝에 나온 결론이 아니었지만, 삼한과 삼국의 계승관계를 명확히 定立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크다. 최치원이 정립한 삼한-삼국 계승설은 조선후기 실학자들이 의문을 제기할 때까지 약 700년 동안 정설로서 생명력을 유지하였다.
Two thousand several hundred years ago, many small primitive states(小國) were located at central and southern region of Korean peninsula. Gradually converging in the center of a certain country, they established Mahan(마한), Jinhan(진한), Byonhan(변한) three alliances. From the second or third century AD, Chinese people called them Three Hans(三韓).
Meanwhile around the same time, Gogurye(고구려), Baekje(백제), Silla(신라) namely Three Kingdoms were founded at Korean peninsula and Manchuria. Under the East Asian complicated international relations of the late sixth century, Chinese people recognized Three Kingdoms as successor of Three Hans since the Sui(隋) Dynasty. After such recognition was spread throughout East Asia, including Silla and Japan.
Especially Silla people utilized such recognition as identity of unification of the Three Kingdoms. Nevertheless they did not correspond Three Kingdoms and Three Hans one-to-one as well as Japanese and Chinese. By the way, at the end of the 9th century Choi-Chiwon(최치원) summarized correlation between the Three Hans and Three Kingdoms clearly. That is to say, he said Gogurye has been a successor of Mahan, Baekje a Byonhan, Silla a Jinhan. In fact his historical recognition was but incomplete. Although in terms of Korea historiography, it have historical signific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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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52 | 0.52 | 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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