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中期 戰亂의 小說化 樣相과 17世紀 小說史
저자
발행사항
서울 : 高麗大學校 大學院, 2013
학위논문사항
學位論文(博士)-- 高麗大學校 大學院 : 國語國文學科 2013. 2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ii, 173 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張孝鉉
참고문헌: p. 163-173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본 논문은 조선중기의 戰亂을 주요한 소재나 배경으로 삼고 있는 17세기 소설들의 指向과 推移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그간 17세기 소설<史> 논의에서 간과되어 왔던 소설사적 지형들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술되었다. 이는 곧 일련의 전란 발발과 그 파장으로 인해 생성된 17세기의 역사적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전란 관련 텍스트를 재해석하고, 그 기반 위에서 당대의 소설사적 지형 변화가 지니는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감․분석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간 조선후기 소설사의 起點으로 인식되어 왔던 17세기 소설사에 대하여, 이 시기 소설사의 특수성을 16세기와의 관련성 속에서도 살펴봄으로써 古小說史 논의의 새로운 지평을 확보하는 것이 본고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상과 같은 문제의식 하에서 17세기 소설사의 성격을 재조명하기 위해 전란을 소재로 한 당대의 텍스트 분석을 연구의 중추로 설정하였다. 이는 전란이라는 소재가 다양한 하위 장르에 포함되어 있는 탓에 장르별 연구의 맹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또한 17세기에 발생한 일련의 전란은 그 자체 조선중기의 특수성을 형성하는 데 가장 직접적인 역사적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제하에 본고에서는 되도록 당대적 맥락과 텍스트 자체의 문맥을 좇아 그 의미와 지향을 분석하려고 노력하였는데, 그 결과를 요약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임진전쟁을 다루고 있는 傳奇系 소설을 분석하였다. <주생전>은 임진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적 판단을 전제로 우연히 만난 明軍 書記와의 문예교류 과정에서 듣게 된 사랑과 이별 이야기에 대해 공감하고 연민하는 과정 속에서 창작된 텍스트이다. 이때의 공감과 연민이란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공히 전란의 피해자라는 사실과 함께 호기롭던 한 젊은이가 연이은 이별로 인해 차츰 변모하게 되고 나아가 병약한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위안의 성격이 짙다. <위생전>은 <주생전>에 대한 일종의 반동적 텍스트로서 전란과 남녀 관계를 이념적 방향으로 선회하도록 서사를 구성하고 있다. <위생전>은 작품의 서두에서 동정호라는 배경을 통해 二妃와 굴원에 대한 기억을 환기함으로써 忠節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애정전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慷慨之士型 인물을 주변 인물로 등장시켜 주인공의 야합에 대한 도덕적 질타를 가하기도 한다. 특히 소숙방의 從死는 텍스트의 서두에서 언급하고 있는 二妃의 殉死와 동일시된다고 할 수 있는데, 따라서 작품 말미의 後識 곧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앞 다투어 이 일을 기록했다”는 것은 <위생전>의 방점이 위생의 죽음과 연이은 소숙방의 節死에 놓여있음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이다. 텍스트의 이와 같은 이념적 선회는 임진전쟁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열녀 담론이 창작 과정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3장에서는 심하전투를 기점으로 삼고 있는 傳系 소설을 분석하였다. <강로전>은 정묘전쟁과 그에 따른 後金과의 和約으로 인해 인조반정의 명분이 땅에 떨어진 상황 속에서, 당시 위정자들이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고 그들의 정치적 명분을 유지하기 위해 강홍립을 관련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하고 비판을 가하기 위해 창작·향유된 텍스트이다. 소설이 포착하고자 했던 심하전투의 상흔은 오랑캐에게 항복한 조선의 장수와 그에 따른 이념적 타격이었고, 그러한 관념적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한 인물을 철저하게 오랑캐로 규정해 나갔던 것이다. 더불어 <강로전>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내포독자의 부상’은 이 시기 소설이 역사적 쟁점에 대한 담론의 경쟁 속에서 당파적 승리를 위한 하나의 서사적 장치로 활용되기 시작했던 정황을 알려주는 표지이기도 하다. <김영철전>은 중세질서의 균열과 붕괴 속에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국가적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텍스트이다. <김영철전>에 수용된 전란의 가장 중요한 특수성은 해당 전란으로 인해 朝鮮의 국가적 정체성이 커다란 혼란을 겪게 되었다는 점이다. 주요한 배경이 되고 있는 심하전투 이래의 정묘전쟁과 병자전쟁 그리고 가도전투 등을 겪으면서 朝鮮은 明의 中華主義와 淸의 제국주의 사이에서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결국 조선은 밖으로는 淸을 ‘아버지의 나라’로 섬기면서도 내심으로는 ‘조선이 곧 중화’라는 ‘混種的 정체성’을 지닌 채로 국가가 존속되어 갔던 것이다. <김영철전>은 그와 같은 조선의 정체성 혼란과 그 여파를 ‘김영철의 표류 역정’이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다.
4장에서는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영웅군담소설을 분석하였다. <박씨전>은 병자전쟁에 대한 상상적 설욕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영웅과 권력 사이의 알력과 그로 인한 영웅들의 소멸에 주목했으며, 그 결과 ‘여성’영웅을 내세우게 되었다. ‘여성’영웅은 영웅적 활약 후에도 당대의 역사나 소설 속 영웅들처럼 사라지거나 죽음에 이르지 않고 독자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박씨전>은 역사적 실상과는 달리 이시백과 김자점의 대립 구도를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반청파와 친청파의 대립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김자점에게 병자전쟁의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서사 전개는 역사 속에서 친청파로 각인되어 있던 김자점을 병자전쟁의 책임자로 기억되도록 하는 정치적 함의가 내포되어 있다. <임경업전>은 임경업의 영웅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그를 존주대의를 실현한 역사적 인물로 재기억될 수 있도록 형상화하고 있다. <임경업전>의 창작에는 明의 몰락 이후 조선이 곧 중화라는 조선중화주의 의식의 확산과 그에 따른 임경업에 대한 신원과 재평가의 시대적 정황이 주요한 역사적 토대가 되었다. <임경업전>은 설화가 기억하고 있던 임경업의 民草的 면모를 포섭하는 가운데 거기에 더해 영웅적인 武功과 신의로운 인간상의 이미지를 중첩함으로써 임경업을 이상적이고 이념적인 인간형으로 형상화 한다. 그리고 텍스트의 결말을 통해 완벽한 영웅이었던 임경업이 김자점이라는 간신에 의해 허무하게 죽음을 당하는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임경업에 대한 애도의 감정과 함께 그를 죽인 김자점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조장한다. <임경업전>은 김자점에 대한 엽기적인 복수의 서사로 마무리되는데, 이는 영웅의 죽음에 대한 독자들의 公憤을 해소하는 동시에 당대의 역사적 책임 역시 김자점의 죽음과 함께 酸化시키는 망각의 정치학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전란을 소재로 하고 있는 17세기 소설들의 지향이 결코 균질적이지 않으며 더욱이 시대적 정황에 따라 차츰 변모해 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변모의 주류적 방향은 소설을 통한 문화이데올로기의 확산이었던 것으로 판단되는데, 특기할 것은 이와 같은 현상이 바로 16세기 소설사의 전개 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이에 5장에서는 17세기 소설사의 또 다른 부면으로 조선중기적 특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는 곧 조선후기 소설사로 인식되어 왔던 17세기 소설사의 한 축에는 16세기 소설사와의 문제적 연속성도 존재하고 있음을 부각한 것이다. 고찰의 결과, 16세기에 발아하기 시작했던 소설의 이념적·정치적 도구화 현상은 17세기에 들어 전란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욱 다채롭게 전개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중기 전란의 소설화 양상은 전란이라는 시대상이 반영된 ‘17세기’ 소설사의 특수성 혹은 독자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작품 분석을 통해 드러나듯이 다양한 텍스트의 창작과 향유의 기저에 ‘도구로써의 소설’이라는 문제적 연속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특성은 16~17세기 소설사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 시기 소설사를 관류하는 한 축을 상정할 수 있었다. 또한 17세기 소설사의 성격 규정에 있어서도 조선‘후기’소설사의 맥락이나 17세기의 독자성만을 강조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16세기와의 연관성 속에서 17세기 소설사를 조감하는 새로운 입각점도 요구됨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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