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羅燾圭의 <죽부인전>
저자
신해진 (전남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911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71-198(28쪽)
제공처
이 글은 19세기의 호남 문사인 나도규(羅燾圭, 1826~1885)가 지은 가전체 <죽 부인전>을 발굴하여 번역하고 주석한 것이다. 아울러 송나라 장뢰(張耒, 1054~ 1114), 원나라 양유정(楊維楨, 1296~1370), 고려 이곡(李穀, 1298~1351) 등의 <죽부인전>과 비교하면서 그 내용과 구성상의 특징을 살폈다. 나도규의 <죽부인 전>은 중국으로부터 수용된 죽부인의 서사가 고려후기 이곡을 거쳐 조선후기에까 지 연면하게 이어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장뢰의 <죽부인전>은 ‘투한치산(投閑置散)’의 이미저리였다면, 양유정의 <죽부 인전>은 전혀 투기하지 않은 모습으로서 오로지 사대부 남성들의 소망스런 도덕이 투사된 ‘여성의 기품과 정절’의 이미저리였다. 이곡의 <죽부인전>은 이규보(李奎 報, 1168~1241)에 의해 ‘음전한 여인’으로서 칭송된 이미저리만이 아니라 대나무 의 절조(節操)도 못지않게 지녔음을 나타냈다. 반면, 나도규의 <죽부인전>은 두견새가 우는 저녁 무렵, 창오(蒼梧)의 들판에서 죽은 순(舜)임금의 비였던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만나 ‘투한치산’의 상황을 맞더라도 은총의 있고 없 음이야 마음에 담아두지 않지만, 세상 사람들이 염량세태(炎凉 世態)의 마음을 갖는 것이 한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곧 군자의 좌우에서 모시 되, 물러나라 하면 감히 나아가려고 하지 아니하고, 나오라 하면 감히 물러나지 않 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작자 나도규가 ‘승순무위(承順無違)’라 한 것과, 또한 열부 라 칭해지는 이비(二妃) 앞에서 죽부인이 저같이 말한 것이 서로 중첩되게 함으로 써 해학적인 ‘여성의 정절’ 이미저리가 그려지도록 하였다.
더보기This study translates and comments Gajeonche(假傳體), <Jukbuinjeon(竹 夫人傳)>, which was written by Nah Do-Gyu(羅燾圭, 1826~1885), a literary man in the nineteenth-century Honam. The study proceeded to compare with other Jukbuinjeons, written by Jang-Roe(張耒, 1054~1114) in Song(宋) Dynasty, Yang Yoo-Jeong(楊維楨, 1296~1370) in Yuan(元) Dynasty and Lee-Gok(李穀, 1298~1351) in Chosun(朝鮮) Dynasty, and then examined its contents and structural characteristics. For sure, it is a clear sign that Jukbuin(Bamboo lady) narrative was from China and then lasted from late Goryeo(高麗) to late Chosun. While Jang-Rae’s <Jukbuinjeon> is full of imagery of ‘Tohanchisan(投閑置 散)’, Yang Yoo-Jeong’s is imagery of ‘Women’s elegance and chastity’ which represented some kind of wishes of Sadaebu(士大夫) men’s ethics. Lee-Gok’s <Jukbuinjeon> showed imagery of ‘decent woman’ extoled by Lee Gue-Bo(李 奎報, 1168~1241) as well as constancy of bamboo. However Na’s <Jukbuinjeon> is like that: she meets Ah Whang(娥皇) and Yeo Young(女英) who are King Sun’s(舜) queens in the field of Chango(蒼梧) around evening and never cares about people’s conflict for management of property(投閑置散) but feels sorry that she can’t stand their opportunism(炎 凉世態). That is, Serve noble man(君子) by his side but don’t come forward if he wants you to step back and don’t decline if he wants you to be with. The point is that Na Do-Gyu made ‘Seungsunmuui(承順無違)’ and the preceding overlapped so the imagery of ‘women’s chastity’ became humor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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