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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몸으로 : 1980년대로의 전환기 서울’80의 사진, 회화, 현상학
저자
발행기관
학술지명
한국근현대미술사학(Journal of Korean Modern & Contemporary Art History)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605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41-175(35쪽)
제공처
이 논문은 1980년대로의 전환기에 모더니즘과 평면의 문제를 탐구한 그룹 서울’80의 활동을 추적한다. 한국의 주류 미술사 서술에서 1980년대 제도권 미술의 성과는 민중미술과의 경쟁 구도에서 주로 ‘탈평면’ 또는 ‘탈모던’으로 논의되어왔다. 이러한 서술은 1980년대 제도권 미술이 ‘단색화’ 세대의 집단화를 쇄신하고 ‘평면에서 설치로’ 또는 ‘물성에서 내용으로’의 양식적·해석학적 확장을 이루어냈다고 정리한다. 그러나 이 글은 탈피의 서사로 제도권 진영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보다, 1970년대 중반부터 제도권 안에서 활동했던 서울’80의 작가들을 살펴봄으로써 1980년대에도 ‘단색화’ 세대의 현상학적 접근법과 평면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계승 및 수정하고자 했던 시도가 있었음을 조명하고자 한다.<BR/> 1980년에 결성된 서울’80은 문범을 좌장으로 박정환, 이인현, 김춘수, 서용선, 안규철, 이기봉 등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출신들이 모여 이룬 그룹이다. 서울’80의 작가들은 1970년대 중반부터 대학을 다니며 ‘단색화’ 세대로부터 교육을 받았고 기존의 집단전 체제 위에서 작품을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말 ‘단색화’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며 점차 ‘비물질성, 정신성, 자연’과 같은 민족적 정체성과 결부되어 설명되자, 비물질화된 평면에 한계를 느낀 이들은 서울’80을 결성하고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고 나선다. 특히, 이우환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 1970년대의 ‘단색화’가 투명하고 초월적인 주체의 상징으로 환원되는 상황에서, 서울’80은 ‘몸’의 접촉을 통해 세계와 사물을 지각할 수 있다는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관점을 다시 읽으며 ‘몸, 모호성, 불투명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이들은 불투명하지만 생생한 몸을 통해 체험된 자연과 사물 그리고 도시를 사진으로 기록해 나갔고, 이때 작가들이 사진으로 촬영했던 사물의 잔상, 궤적, 흐릿함은 이후에 회화적 장치로 응용되어 물리적이고 촉각적인 회화 작업으로 발전했다. 따라서 본고는 서울’80이 사진을 통해 탐구한 몸의 감각이 이후 작가들의 회화 작품으로 연계될 수 있었던 지점들을 분석함으로써, 1980년대로의 전환을 평면으로부터의 탈피가 아닌, ‘눈으로 읽을 수 있는 평면’에서 ‘몸으로 감각될 수 있는 평면’으로의 전개로 읽어본다.
더보기This article examines the activities of the group Seoul’80, which engaged with questions of modernism and pictorial flatness during the transitional moment of the 1980s. In prevailing narratives of Korean art history, the achievements of institutional art during this period―often cast in opposition to minjung art—are frequently framed through concepts such as “De-flatness” or “De-modernism.” Such predications tend to emphasize that institutional artists moved beyond the collectivism of the Dansaekhwa generation, highlighting a shift “from painting to installation” or “from materiality to content” as an indication of stylistic and hermeneutic progress.<BR/> Rather than affirming this canonical narrative of breakaway that serves to consolidate the institutional sphere, this study revisits the work of Seoul’80―a group already active within the institutional art scene since the mid-1970s―to reveal how, even in the 1980s, they sought to critically adopt and revise the phenomenological approach and the concern with flatness associated with the Dansaekhwa generation. Formed in 1980 under the leadership of Moon Beom, the group included Seoul National University alumni such as Park Jung-Hwan, Lee In-hyeon, Kim Tschoon-su, Suh Yong-sun, Ahn Kyu-chul, and Rhee Ki-bong. Educated under the influence of Dansaekhwa, these artists began their practices within the established system of collective exhibitions in the 1970s. As Dansaekhwa began to garner international recognition in the late 1970s and came to be associated with qualities like immateriality, spirituality, and essentialist readings of Korean identity, Seoul’80 responded by confronting the limitations of such dematerialized approaches. The group sought new methodologies grounded in phenomenology, especially drawing on Maurice Merleau-Ponty’s idea that the world is perceived not by a transcendent subject, but through the body’s direct and ambiguous contact with it. In contrast to Dansaekhwa’s tendency to reduce painting to a symbol of a transparent and pure subject, Seoul’80 investigated opacity, ambiguity, and the body as central perceptual themes. Their photographic practices, which documented the residual traces, blurred forms, and sensory impressions of objects, nature, and the urban environment as experienced through the body, later served as the basis for tactile and physical modes of painting. This paper investigates how these bodily experiences, initially articulated through photography, informed new approaches to painting among Seoul’80 artists. In doing so, it argues that the shift in the 1980s should not be understood simply as a departure from modernism or painting, but rather as a reconfiguration―from a visual to a bodily mode of perce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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