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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시각성의 탐구 : 1970년대 곽덕준과 한국의 실험미술
저자
발행기관
학술지명
한국근현대미술사학(Journal of Korean Modern & Contemporary Art History)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605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11-139(29쪽)
제공처
19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의 작품 경향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변화의 동인 가운데 하나로 곽덕준(郭德俊, 1937~ )과 일본 간사이(関西) 지역의 ‘개념적 미술’을 설정하고, 이들과의 조형적 연관성을 비교·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선행연구들은 주로 곽덕준을 ‘재일교포 작가’라는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해 온 데 반해, 본 연구는 그가 1970년대 교토를 중심으로 간사이 미술계와 긴밀히 연결되어 활동한 작가였음을 규명한다. 특히 그의 작업이 제기한 ‘시각성’에 대한 조형적 탐구가 동시기 한국 실험미술에 미친 영향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BR/> 곽덕준은 일상의 사물, 대중 매체 이미지, 신체를 매개로 ‘시각과 인식의 어긋남’을 유도하는 작업을 전개했다. 〈계량기〉, 〈자석과 돌〉, 〈4개의 시계〉와 같이 자연물과 생활용품을 병치하여 무게, 방향, 시간 등을 시각화하고 인간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나아가 〈포드와 곽〉, 〈자화상 78〉 등에서는 잡지 이미지나 본인의 신체를 매개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경험을 연출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눈’이 본질적으로 불완전함을 드러냈다. 이러한 조형적 태도는 동시기 간사이 미술계에서 활동한 가시하라 에쓰토무, 기노시타 가쓰요, 사이토 사토시 등의 작가들이 탐구한 ‘사물과 개념의 틈새’, ‘이미지와 인식의 차이’라는 주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다.<BR/> 본 연구는 곽덕준의 개념적 작업을 매개로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등 한국의 실험미술 작가들이 간사이 미술계와 어떠한 조형적 접점을 형성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김구림은 ‘갤러리 16’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정도로 곽덕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이후 생활용품의 ‘위장’과 ‘작위’를 통해 시간성을 탐구하였다. 이건용의 ‘이벤트-로지컬’은 곽덕준의 ‘행위’를 기반으로 한 작업과 시각과 인식을 어긋남을 탐구한 조형 논리와 상응하는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성능경의 신문이나 지도와 같은 매체를 통해 정보와 사실 사이의 ‘갭’을 시각화하는 작업은 간접적인 영향으로 파악할 수 있다.<BR/> 결론적으로, 곽덕준의 1970년대 작업은 일본 간사이의 ‘개념적 미술’ 흐름 속에서 형성된 조형적 실천이자, 이를 기반으로 한국 실험미술과 유기적인 접점을 이룬 사례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곽덕준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간 미술 교류의 구체적 양상을 추적하여, 한국 실험미술 연구의 맥락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보기By the mid-1970s, a notable shift had occurred in the work of key figures in Korean experimental art, including Kim Kulim, Lee Kun-Yong, and Sung Neung-Kyung. This study identifies a key factor in this transition as the influence of conceptual art practices in Japan’s Kansai region-particularly those of Kwak Duck-Jun (郭德俊, 1937- )-and compares their respective visual strategies. While prior research has primarily framed Kwak as a ‘Zainichi Korean’ artist, this study argues that he was deeply embedded in the conceptual art discourse of 1970s Kyoto. Special attention is paid to how his artistic inquiry into “visuality” resonated with contemporaneous developments in Korean experimental art.<BR/> Kwak’s works manipulated everyday objects, mass media images, and the body to induce visual disjunctions-discrepancies between seeing and knowing. In works such as Scale, Magnet and Stone, and Four Clocks, he juxtaposed natural and domestic objects to visualize concepts like weight, direction, and time, thereby disrupting normative perceptions. In pieces like Ford and Kwak and Self-Portrait 78, he used magazine clippings and his own body to produce destabilizing visual experiences, foregrounding the inherent fallibility of human vision. These formal strategies closely align with the pressing concerns of Kansai artists such as Kashihara Etsutomu, Kinoshita Kazuyo, and Saito Satoshi, who explored the slippages between object and concept, and image and perception.<BR/> This study further analyzes how Kwak’s conceptual practices intersected with the work of Korean artists of the period. Kim Kulim maintained a close relationship with Kwak-holding a solo exhibition at Gallery 16 in Kyoto-and explored temporality through strategies of concealment and artifice. Lee Kun-Yong’s Event-Logical performances may be read through the lens of visual disjunction, mirroring Kwak’s use of bodily action to destabilize perception. Similarly, Sung Neung-Kyung’s use of newspapers and maps to visualize the gap between information and fact suggests an indirect influence.<BR/> In conclusion, Kwak Duck-Jun’s work in the 1970s constituted a form of conceptual practice deeply informed by the Kansai art scene, while also forming meaningful connections with Korean experimental artists. By tracing these transnational exchanges, this study seeks to expand the existing framework of Korean experimental art history and situate it within the broader landscape of conceptual practices in East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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