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류(韓流) 현상에 대한 한국 미디어의 보도경향 연구 = Korean Newspapers' Coverage of Hanliu(Korean Syndrome) in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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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사항
발행연도
2002
작성언어
Korean
KDC
326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78-107(30쪽)
제공처
최근 2년간 우리나라의 각 신문은 소위 ‘한류(韓流)’에 대한 보도를 각각 100여 차례 내보냈다. 현상에 대한 스트레이트성 기사, 논평과 해설, 연예인 위주의 흥밋거리 기사, 산업적 측면의 분석, 컬럼이나 사설을 통한 장밋빛 혹은 비관적 전망 등 그 기사의 성격과 논조의 스펙트럼은 매우 광범위하다. 도대체 한국 언론은 ‘한류(韓流)’를 어떻게 묘사하고 정의하고 재현하며 평가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한류(韓流)’를 재단하여 어떤 현실을 만들어내는가? 이같은 호기심이 본 연구의 출발점이다.
이 연구는 두 가지 기존의 이론적 논의가 바탕에 깔려있다. 하나는 문화생산물의 국제적 유통에 대한 논의이다. ‘문화적 근접성’과 ‘상품의 질적 수준’이 이 논의를 이루는 대칭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서양문화가 아닌’ 한국문화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인기를 모은다는 점에서는 ‘문화적 근접성’ 가설이 더 큰 설명력을 가지지만, ‘일본(혹은 몽골, 베트남 등)문화가 아닌’ 한국문화가 인기를 모은다는 점은 ‘문화상품의 질적 수준’이 높은 설명력을 갖는다. 또 하나의 이론적 논의는 언론의 ‘定義(정의)’ 기능이다. 객관주의적 존재론을 배제하고 언론의 정의 기능에 주목할 때 우리는 언론 실재와 미디어 담론이라는 분석적 도구를 확보할 수 있다. 한 사건을 보도할 때조차도, 그 안에는 수많은 제도, 사물, 집단, 의견 등에 대한 정의가 포함되어 있고, 그 특정 정의가 특정한 방식으로 조합되어 그 사건에 대한 하나의 ‘언론 실재 (journalistic reality)’를 구성한다. 결국 미디어의 보도에는 수많은 정의가 개입하고, 다른 종류의 담론을 유도하고, 다른 담론과 역동적으로 섞여짜인다. 이 과정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있어야 비로소 ‘한류(韓流)’에 대한 한국 언론보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문제의식과 이론적 논의에 근거하여, 세 가지 연구문제를 제시하였다 : 첫째, 한국 언론의 ‘중국내 한류(韓流)’ 보도는 그 주제나 방식 등에 있어서 어떠한 일반적 경향을 보이는가?; 둘째, 한국 언론은 ‘중국내 한류(韓流)’를 어떻게 정의하며, 어떻게 평가하며, 종합적으로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가?; 셋째, ‘중국내 한류(韓流)’에 대한 미디어담론의 핵심적 내용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2000년 1월부터 2002년 5월까지 조선일보ㆍ중앙일보ㆍ대한매일ㆍ문화일보 네 신문에 나타난 한류 관련기사 총 123개에 대한 빈도측정과 담론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중 우선 ‘한류(韓流)’ 관련기사의 기초적이고 일반적인 특성을 요약하자면, 첫째, ‘한류(韓流)’ 관련기사는 2001년 중반부터 폭발적으로 많아졌고, 특히 이에 대한 기획기사가 2001년 중ㆍ후반에 집중되었다. 올해 접어들면서 ‘한류(韓流)’ 관련기사의 수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이는 기획기사가 적어졌음을 의미할 뿐, 스트레이트성 기사의 수가 대폭 줄어든 것은 아니다. 둘째, 기획기사의 수가 줄어듦에 따라, ‘한류(韓流)’ 관련기사의 크기도 최근 들어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셋째, ‘한류(韓流)’ 관련기사중 많은 수가 ‘현상’에 대한 묘사에 제한되었고, 그에 비해 분석적 기사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넷째, 한국 언론이 ‘한류(韓流)’를 기사화할 때, 아직까지는 그 대부분이 ‘중국’ 내 한류현상을 다루고 있었다.
두 번째 연구문제인 ‘한류(韓流)’에 대한 한국언론의 정의 및 평가를 보면, 우선 ‘한류(韓流)’는 한국의 모든 대중문화와 삶의 양상을 포함하는 광의(廣義)의 개념으로 정의됨을 알 수 있다. 내용상으로는, ‘한국의 따뜻함 등의 한국적 정서가 듬뿍 담겨져 있으면서도 동양적 정서의 공유로 인해 문화적 할인효과가 없는 문화, 그러면서도 상품성이 높은 문화’로 정의된다. ‘한류(韓流)’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복합적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모순적이었다.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겨져 있고 ‘우리’ 동양의 전통문화를 반영한다고 평가하지만, 동시에 현지문화와의 충돌을 우려한다.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와 저속하다는 평가가 공존하기도 한다. 산업적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와 경제적 실익이 없다는 평가가 서로 맞선다. 부가적으로는, 지정학적 조건과 시기적 요구가 맞아떨어져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냉정한 평가와 결국은 단명하고 말 것이라는 비판적인 전망도 제시된다.
마지막 연구문제인 한국 언론의 ‘한류(韓流)’ 담론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상품으로서의 문화와 시장으로서의 중국’이다. 한국의 언론들은 ‘한류(韓流)’를 문화적 코드가 아닌 경제적ㆍ산업적 코드로 읽어나가며, 따라서 중국은 상품수출의 대상국으로 간주된다. 중국은 문화교류를 하는 동반자라기보다는 일방적 개척의 대상인 것이다. 둘째, ‘민족적 자존심’, 혹은 ‘아류제국주의’의 담론이 팽배한다. ‘한류(韓流)’는 한국문화에 대한 한국인의 자부심을 더 깊고 더 넓게 만드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일부가 된다. 셋째, ‘국가 개념의 진입’을 들 수 있다. 국가의 적극적 개입을 둘러싼 논의는 ‘한류(韓流)’ 담론을 정치적 영역으로 밀어 넣는 결과를 가져왔다. 담론분석의 결과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이미지 참조>
그림에서 보는 바와 마찬가지로, ‘한류(韓流)’는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민족적 자존심과 한국문화의 우월성은 ‘한류(韓流)’의 문화적 의미이기도 하며, 동시에 한국 언론이 ‘한류(韓流)’ 개념을 활용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이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문화적 의미는 경제적 담론에 흡수된다. 문화는 결국 상품화되고, 따라서 중국이라는 공간은 시장으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류(韓流)’를 설명하는 단어는 사상, 사조, 내용, 표현양식 등의 문화지향적 개념이 아니라 품질, 마케팅, 산업화, 수출 등의 경제지향적 개념이다. 정치적 의미는 다소 부수적이다. 언론이 ‘한류(韓流)’ 스토리를 꾸미는 데 있어서 정부, 정책 등의 도구가 사용되는데, 이 과정에서 ‘문화’는 국가 주도로 움직일 수 있는 대상으로 위치지워지며, ‘한류(韓流)’는 수출 증대와 수익 극대화를 위해 국가가 개입해서 활용해야 하는 도구가 된다.
문화, 경제, 정치적 의미를 지지해주는 이론은 각각 아류제국주의, 문화자본주의, 문화국가 주의이다. ‘한류(韓流)’를 둘러싼 한국의 미디어담론은 다양하고 상반되는 정의와 평가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기저에는 이 세가지 논리가 기초하고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한국의 주요 신문이 ‘한류(韓流)’를 어떻게 정의하고 평가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한류(韓流)’를 재단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한 가지 개념을 둘러싼 ‘의미 전쟁’에만 주목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없다. 그 의미를 둘러싼 맥락, 그 의미 근처에 있는 다른 개념들의 의미, 그리고 그들의 상호작용을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매일 매시 재구성하는 ‘실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비로소 넓힐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불완전하나마 그 ‘답’을 찾기 위한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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