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Technik und Natur in Christa Wolfs 『Storfall』 : Uberlegungen aus okologischer Perspektive
저자
발행기관
독일언어문학연구회(Koreanische Gesellschaft fur Deutsche Sprache und Literatur)
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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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02
작성언어
German
주제어
KDC
850.5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131-149(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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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기관
크리스타 볼프는 70년대 말부터 반전, 반핵, 평화운동의 주제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많은 에세이와 편지, 연설 등을 통해 전쟁의 위험을 경고하고 평화를 위한 글쓰기를 주창해왔다. 1936년에 일어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 있는 원자력의 파괴적 힘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볼프가 비판해왔던 기술문명의 문제점을 극명히 드러내 주었다. 『원전사고』는 이러한 인류의 위기에 대한 문학적 경종이다.
70년대 말부터 제기해온 볼프의 문명비판과 기술비판은 『원전사고』에서 더욱 구체적인 모습을 띠고 나타난다. <만인을 위해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라는 <유토피아>에 취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강력하게 추구한 결과가 체르노빌의 재앙으로 귀결된 이유를 추적하는 것이 작품 속 서술자의 화두이다. 과학에 대한 비판은 과학자의 맹목적인 작업에 대한 비판으로 구체화된다. 인류를 파멸로 이끌 가공할 기술을 과학자가 어떻게 그 결과에 대한 아무런 성찰도 없이 개발할 수 있었는가를 서술자는 과학자의 기계적 속성에서 찾는다.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멀어져서 오로지 기계에만 매달려 있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지 않고 핵분열과 뢴트겐 광선을 연구한 결과가 핵폭탄과 원전사고 그리고 우주공간에서의 핵전쟁으로 귀결된다.
기술문명에 대한 비판은 자연히 인류가 자기파멸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제시 작업으로 이어진다. 볼프가 제시하는 대안은 현대의 진보프로그램에 대한 수정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혁이다. 산업사회의 생명적대적인 구조와 결별하고 벗어나서 새로운 사회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현대 기술문명의 자기파멸에서 벗어나는 대안으로 볼프가 제시하는 <정신적, 윤리적 구상>은 감성, 자연, 생명 그리고 대화와 형제애이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계속 멀어지고 자연을 단순한 도구로 봄에 따라 인간은 잘못된 길로 빠지고 <미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파국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재회>와 일상적 삶의 회복이 필요하다.
일상적이고 감성적인 활동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을 묶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자연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 대신 공생의 관계로 보고 자연중심, 감성중심의 행위를 복원시킨다면 <자연과학적인 파괴적 삶의 형태에 맞서는 저항의 형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것은 자연과의 교감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아주 작은 씨앗을 땅 속에 심고, 그것이 싹터 오르는 것을 몇 주 몇 달 동안 애정과 감탄을 가지고 관찰해 본 사람은 그 자연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 기술을 발전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 기술문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볼프가 제시하는 대안은 생태주의적 특징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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