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AI, 얼굴 없는 작가: 구단 리에의 AI 실험과 작가성의 본질 = AI, the Faceless Author: Kudan Rie’s Experiments and the Essence of Authorship
저자
김소영 (부산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6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286-321(36쪽)
제공처
본고는 생성형 AI의 비약적 발전으로 문학 창작의 주체성이 흔들리는 현상에 주목하여, 일본 문학계의 선구적 시도와 구단 리에의 실험을 통해 작가성의 본질을 고찰한다. 일본 문학계는 ‘호시 신이치 상’과 ‘AI 노벨리스트 문학상’을 통해 AI와의 공존을 제도적으로 모색하면서도, 창작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인간의 사후 편집을 의무화해 ‘인간의 흔적’(얼굴)을 재확인해 왔다.
특히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구단 리에의 역전 실험(2024년 5% → 2025년 95% AI 사용)은 ‘얼굴 없는 작가’로서 AI의 한계를 실증적으로 드러낸다. 4,000자 분량의 소설을 위해 20만 자의 프롬프트를 입력했음에도, AI는 입력된 문맥에 최적화된 정보를 산출하는 기능적 수행자에 머물렀을 뿐 스스로 내적 필연성을 갖춘 주체에는 이르지 못했다. 독자가 문학적 “빛남”을 감지한 지점이 작가가 직접 개입한 5%의 영역이었다는 작가의 자신감은,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작동하는 인간적 사유의 고유성을 시사한다. 동시에 해당 실험은 AI가 ‘사유의 촉매제’로서 인간 작가에게 비인간적 관점을 제공하고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긍정적 역할 또한 입증했다.
본 연구는 제리 카플란의 5가지 철학적 질문을 분석틀로 전유(專有)하여 작가의 ‘얼굴’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 즉 작가성을 정체성(누적된 사유), 독창성(선택의 이유), 의도성(주체적 의지), 경험성(신체적 체험), 공감 가능성(타자와의 연결)으로 이론화한다. 특히 이 다섯 요소가 ‘책임’을 중심으로 순환하며 서로를 견인하는 작가성의 생성적 순환 구조임을 밝힌다. 해당 구조 안에서 ‘얼굴 없는 작가’는 유창한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으나, 주체적 책임에 기반한 실존적 무게를 획득하지 못함으로써 진정한 문학적 소통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드러낸다. 결론적으로 AI시대에도 인간 고유의 의도와 책임의 가치가 여전히 유효함을 논증한다.
This study examines how the rapid advancement of generative AI (artificial intelligence) destabilizes the subjectivity of literary creation and elucidates the essence of authorship through pioneering institutional changes in the Japanese literary sphere and through the experiments of author Kudan Rie. The Japanese literary community, specifically through the Hoshi Shinichi Award and the AI Novelist Literary Award, has sought institutional methods for coexistence with AI while reaffirming the necessity of a “human trace” by mandating transparency in the creative process and obligating human post-editing.
In particular, Akutagawa Prize-winning author Kudan Rie’s “reversal experiments” (AI usage: from 5% in 2024 to 95% in 2025) empirically reveal the limits of AI as a “faceless author.” Despite inputting 200,000 characters of prompts to produce a 4,000-character short story, the AI remained a functional performer optimized for the given context rather than evolving into a subject endowed with its own inner necessity. The author’s confidence that readers has sensed literary “brilliance” precisely in the 5% of the text where she intervened suggests the unique nature of human thought, which operates independently of technical perfection. Meanwhile, the experiment also confirmed AI’s positive role as a “catalyst for thought,” providing non-human perspectives that expand the author’s cognitive horizons.
By appropriating Jerry Kaplan’s five philosophical questions — thought, creativity, free will, consciousness, and emotion — this study formalizes the author’s “face” as comprising five essential components of authorship: identity (accumulated thought), originality (grounds for selection), intentionality (subjective will), experientiality (embodied experience), and the capacity for empathy (connection with others). Centered on “responsibility,” these five elements form a generative cyclical structure in which identity gives rise to originality, originality materializes as intention, intention gains depth through experience, and experience expands into empathy, which in turn reshapes identity.
Such a structure implies that even if a “faceless author” can generate a fluent text, such an entity cannot, at present, become a genuine subject of literary communication. What readers seek behind the text is the “face” of a subject that acquires existential weight by taking responsibility for its own choices. Ultimately, this study argues that the intention and responsibility of the human author remain valid and indispensable values in the age of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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