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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쌀 ‘통일’과 농업생산의 공간 = The Grains of the Cold War: ‘Unification Rice’ and Agricultural Production Space of 1970s Korea
저자
김성조 (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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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0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29-357(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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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ch of the scholarship on Cold War in Korea and Asia tends to reduce history to an account of high order politics. By reading the Cold War through propaganda and media concerning a new rice variety promoted by the Park Chung Hee regime, this paper examines the Cold War rivalry at the level of everyday life history in the countryside Korea.
Under the circumstances of the Cold War, when rice production often served as a standard of competition, the South Korean government, with the help of the 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IRRI) in the Philippines, developed a high-yield variety named T’ong-il Pyŏ or unification rice. Established by the Ford and Rockefeller Foundations, the IRRI operated in part to prevent “developing countries [from] falling into the Communist camp.” The local officials and techno-bureaucrats educated farmers about the superiority, genetic characteristics, and cultivation techniques of T’ong-il rice, using a diverse collection of propaganda films. Also, as electricity came into farmers’ homes from the early 1970s, television and radio became another effective tool to spread information about the T’ong-il variety. Between 1970 and 1977, approximately 9,000 programs about technology for the increase of agricultural production were broadcast through television and radio, many of which were related to T’ong-il rice.
As the T’ong-il rice began to spread beyond model farms, the central government dispatched techno-officials to each village for more efficient farm management. The officials had weekly cultivation calendars indicating when to prepare rice seed plots, transplant rice, use insecticide, weed the field, and harvest rice. Farmers had to follow these detailed schedules because T’ong-il rice was a new variety developed in laboratories and, of course, they did not have the experience of cultivating it. The laboratory-born seeds began to unify all the spaces of agricultural production in the countryside under the single schedule of cultivation, altering within just a couple of years the traditional agri-calendar that had existed for centuries. Such a spatio-temporal unification in the countryside was a very outspoken expression of the capitalist desire in the period of rapidly growing industrialization. Under the motto of massive and effective production, the Cold War environment deeply influenced farmers’ daily production activities.
Originally and literally, the term of T’ong-il referred to the unification of North and South Koreas in the context of Cold War confrontations. However, T’ong-il Pyŏ, the rice of the Cold War, indeed can also be read to mean the unification of the whole countryside both in terms of time and space.
그 동안 한국과 동아시아에서의 냉전 연구는 많은 부분 정치외교적 분석의 차원에 치중해 진행되어 왔다. 본 논문은 이 국제적 차원의 냉전 대결을 남한 농촌의 일상공간이라는 수준에서 읽고자 한다. 이를 위해, 1970년대 새로운 벼 품종 ‘통일’의 육성을 둘러싼 농민과 기술관료 사이의 역학관계와 여러 매체들을 통해 선전되는 냉전적 농업생산 담론을 분석하고자 한다.
전후 남북의 대결 속에서 쌀의 생산과 자급은 체제 우월성을 상징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남한 정부는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지원으로 다수확 벼 품종인 ‘통일’을 개발하였다.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는 미국의 포드·록펠러 재단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 “제3세계 국가들이 공산주의 진영으로 편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표방하고 있었다.
통일벼가 개발되자, 남한 정부와 기술관료들은 다양한 선전 책자와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새 품종의 우수성과 유전적 특징, 재배기술 등을 교육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통일벼가 1970년대 초의 시범농장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퍼지자, 정부는 기술관료를 농촌의 각 마을에 파견하여 새 품종의 효율적 경작을 위해 농촌의 쌀 생산 전 과정에 대한 중앙적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한다.
통일벼는 실험실에서 막 개발된 새 품종이었기 때문에, 농민들은 파종과 모내기, 시비, 농약 도포, 추수 등 모든 생산과정에서 정부와 기술관료들이 정한 지침과 일정계획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신품종은 곧 수세기 동안 지속된 농민들의 농경일정을 중앙 정부의 단일 계획표로 신속히 바꾸었으며, 전국의 벼 생산공간을 거의 단일 신품종으로 통합하게 된다. 농촌에서의 이러한 시공간적 통일은 급속한 후기 산업화 시기에 요구되는 농업적 대량생산을 위한 것이었고, 이는 당시 자본주의적·냉전적 생산 경쟁의 결과였다.
‘효율적 생산, 대량 생산’이라는 산업화 시대의 이상과 남북간 대결이라는 정치적 환경은 이처럼 농민의 일상적 생산 활동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통일벼’에서 ‘통일’이라는 단어의 맥락은 냉전적 대결 구도 속에서 남북간 적대적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냉전의 쌀인 통일벼는 사실상 농업적 시간과 공간의 통일을 낳고 있었고, 이는 냉전적 자본주의 욕망의 노골적 표현이기도 했다.
분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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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5-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계속평가) | KCI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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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2 | 학회명변경 | 한글명 : 무악실학회 -> 역사실학회영문명 : Mooak Silhakhoe : The Historical Society Of Mooak Silhak -> Yeoksa Silhakhoe: The Historical Society of Yeoksa Silhak | KCI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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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65 | 0.65 | 0.74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74 | 0.69 | 1.438 | 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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